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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불만' 전직 교수, 부장판사 석궁 테러
입력 2007-01-15 22:47  | 수정 2007-01-15 22:47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전직 교수로부터 석궁 테러를 당했습니다.
용의자는 자신의 재판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소송 당사자로부터 석궁 테러를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 부장판사는 퇴근길 자신의 집 앞에서 김 모씨가 쏜 석궁에 배를 맞았습니다.

곧바로 응급실로 옯겨진 박 부장판사는 배 부위가 2㎝ 가량 찢어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 씨는 박 부장판사의 집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퇴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박 부장판사의 1m 앞까지 가 석궁을 쐈습니다.

김 씨는 운전기사와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모 전 교수 / 피의자
-"법을 무시하는 판사들에 대해서 사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 저는 합법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서울 유명 사립대 교수였던 김 씨는 재 임용에서 탈락한 뒤 법원에 복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 이어 지난 12일 항소심에서도 패소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습 소식을 접한 법조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 변현철/대법원 공보관
-"충격적인 사태로 받아들입니다. 법치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강력히 대처해나가겠습니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검찰도 이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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