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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맞은 외인들의 윷놀이는?
입력 2014-02-01 17:37 
1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설명절을 맞아 떡국을 비롯한 한국음식과 윷놀이로 타국에서의 향수를 달랬다. 호르헤 칸투가 능숙하게 윷을 던지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전지훈련기간이라 대부분 해외에서 설날을 맞게 된다.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동료들과 함께 풀게 된다.
구단들도 설날 당일만은 떡국 등 명절음식을 준비해 선수들을 위로한다. 또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 6팀이 몰린 미국 애리조나에도 어김없이 설날은 찾아왔다. 구단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절음식을 준비했고, 윷놀이를 진행한 구단은 넥센과 두산 등 2개 구단이었다. 윷놀이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직원, 선수들 전원이 참가해 자웅을 가린다. 특히 외국인선수도 예외없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윷놀이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넥센에서 4년째 뛰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는 윷말까지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역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윷놀이에서 모개걸윷모가 뭔지는 알지만, 정확한 규칙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비니 로티노는 처음 참여하는 윷놀이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팀이 떨어졌는데도 왜 떨어졌는지 모르다가 박병호가 얘기해줘 탈락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호르헤 칸투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동료들이 윷을 던지는 걸 지켜봤다. 하지만 내기가 걸렸다는 사실을 알자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단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윷놀이가 외국인 선수에게 어렵다”며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같이 윷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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