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쌍둥이 같은 최준석-히메네스 “우린 친구 아이가”
입력 2014-02-01 08:54  | 수정 2014-02-01 09:02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명절 연휴인 1일 새벽(한국시간)에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에서 맹훈련을 갖고 있다.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수비연습 중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친구 아이가.”
마치 오랜 떨어진 쌍둥이들의 재회와도 같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준석(31)과 루이스 히메네스(32)가 그렇다.
3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볼파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시진 감독이 28일 고참투수조가 훈련중인 일본 가고시마캠프로 떠난 뒤 권두조 수석코치 지휘 아래 몸만들기에 한창인 롯데 선수들은 이날 설날을 맞아 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에게 세배를 했다.
이후 캐치볼로 몸풀기를 시작했는데, 거대한 체구 둘이 짝을 이뤄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둘이 뒤뚱뒤뚱 뛰면서 캐치볼을 이어가자 이들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들 가운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거대한 사내들은 바로 최준석과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28일 저녁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다음날 훈련에부터 최준석과 동갑내기인 것을 알고 단짝이 됐다고 한다. 히메네스가 1982년생이고, 최준석이 1983년 생인데 최준석의 생일이 빨라 82년들과 학교를 같이 다녀 한국식으로 동갑 친구를 하기로 했단다.
둘의 체구가 비슷하고 생김새도 닮아 멀리서 보면 형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날 수비훈련에서 둘은 나란히 1루 베이스 옆에 서서 친근함(?)을 과시했다. 물론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히메네스가 자신의 1루수 미트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받은 것이 자랑하자 최준석이 장난으로 툭 쳤다. 이에 히메네스가 가지고 싶으면 줄 수도 있다”고 하자 최준석이 됐다”며 재차 미트를 뿌리쳤다. 최준석은 쟤(히메네스)가 계속 나한테 접근한다”며 볼멘 소리로 말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명절 연휴인 1일 새벽(한국시간)에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에서 맹훈련을 갖고 있다.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세리머니를 맞춰 보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롯데는 지난해 거포부재로 시즌 내내 속앓이를 했다. 화끈한 야구가 실종되자 사직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로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많다. 물론 캠프에서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오랜 친구처럼 둘은 붙어다니지만 배팅게이지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듯 타구를 담장 밖으로 펑펑 넘겨버렸다. 구단 관계자는 덩치 큰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뒤뚱뒤뚱 뛰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며 아마 올 시즌에는 홈런뿐만 아니라 볼거리가 늘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