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사흘째 '침묵'…2월 이산상봉 불투명
입력 2014-01-30 08:40 
【 앵커멘트 】
다음 달 17일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사흘이 넘도록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 전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하면서 일정은 우리 정부에 맡겼고, 정부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핑계 삼을 수 없도록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지난 27일)
- "오는 2월 17일부터 2월 22일까지 5박 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판문점 연락 채널이 업무를 마감할 때까지도 북한은 침묵했습니다.

우리 제안을 그대로 받자니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지 불확실하고, 거부하자니 '중대 제안'을 내세웠던 체면이 구겨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 입장에서는 남측에 끌려가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샅바 싸움을 펼치고 있다고 봐야될거 같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 동안 북한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판문점 채널은 가동되지 않지만, 조선중앙통신 등의 매체나 서해 군 통신선 등을 이용해서도 북한이 답변을 보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 주 초에라도 실무접촉이 열리면 금강산의 상봉 행사장에 대한 시설 점검 인력을 늘려 예정된 날짜에 상봉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2월 중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마무리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치르려던 정부의 계획도 불투명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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