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살 때 강도짓 26살에 '들통'
입력 2014-01-29 20:02  | 수정 2014-01-29 20:33
【 앵커멘트 】
혼자 있는 여성만을 노려 강도행각을 벌인 절도범이 공소시효 만료 두 달을 남기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6살 때 저지른 강도짓이 26살에 들통이 나게 된 겁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004년 1월.

대낮에 한 남성이 서울 대림동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여성을 폭행하고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두 달 뒤, 이번엔 서울 신길동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대 여성을 흉기로 협박하고 테이프로 손을 묶은 뒤 금품을 훔친 겁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건 엄지와 검지의 일부 지문뿐, 그마저도 신원 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10년이 지나 앞선 사건의 공소시효는 만료됐고 다른 사건도 두 달만 지나면 처벌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장기미제사건을 다시 조사하던 경찰은 발견된 지문이 26살 박 모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범행 당시 박 씨의 나이는 불과 16살,

범행 장소 인근에 살던 가출 청소년으로, 주민등록증조차 나오지 않아 지문으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피해자 진술까지 확보한 경찰은 시효 만료를 두 달 남긴 지난 21일, 박 씨를 검거했습니다.

범죄 사실을 기억조차 못 하던 박 씨는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순순히 자백했고, 이 과정에서 성폭행과 강도 등 다른 범죄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혁 / 서울 동작경찰서 강력2팀
- "처음에는 피의자가 (무슨 사건 때문에) 왔는지 모르더라고요. 다시 10년 전 사건부터 설명을 했더니 기억을 한다고…. "

16살의 강도범은 26살이 돼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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