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朴)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박심(朴心) 마케팅'에 의지할 생각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박심에 의해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고 후보가 자신의 경쟁력을 가지고 시(市)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심 마케팅'은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후보들이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빌려 쉽게 후보가 되려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자주 거론된 용어다.
우선 그는 "박 대통령 주변에서 정치를 함께 했을 때 나의 정치적인 역량을 키우고 배우는데 있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선거를 다 치룰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인천시장 당선 후) 대통령과 친한 것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로서 박심 마케팅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상수 전 시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비교한 적합도 조사에서 밀린 것에 대해 인지도가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인지도가 높으면 적합도가 높게 나온다"며 "인지도는 후보로 결정되는 순간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1대1로 대결하면 내가 그들보다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인지도만 가지고 본선 경쟁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비서실장 시절을 회상하며 박 대통령의 경청 리더십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 대통령의 불통(不通) 논란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소통과 관련해서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과시하고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일반 정치인과 다르게 박 대통령은 겸손하고 차분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국민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통을 했다는 것을 외부적으로 알리면 국민들도 느낄 수 있는데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보여지는 소통도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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