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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동양증권 매각, `유증카드` 통할까
입력 2014-01-29 14:38 

[본 기사는 1월 27일(06: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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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이 매각 흥행을 위한 승부수로 1500억원 규모 '유증카드'를 꺼내들었다.
동양증권은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대주주 동양인터내셔널(14.93%)과 동양레저(12.13%)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27.06%에 대한 매수자를 대상으로 7142만8571주(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2100원으로, 동양증권 보통주 액면가(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동양증권 인수자가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27.06%라는 애매한 지분이 아니라 절반 이상(50.04%)을 시장가격 이하로 인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양증권이 이같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현대증권과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KDB대우증권 등 시장에 다른 대형 매물이 많이 나온데 따른 인수 유인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수 후보에게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회사채·기업어음(CP) 피해자의 배상을 위해 쓰인다는 측면에서 향후 불완전판매 소송 리스크가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유증카드' 시행을 위해선 오는 3월 14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액면가 이하 증자 관련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다.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 동양증권에는 계열사를 제외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가 없고 소액주주들이 66.23%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어 의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유증이 진행되면 인수자측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피해자 보상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도 큰 반대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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