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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계 해외채권 변동금리가 대세
입력 2014-01-29 14:20 

[본 기사는 1월 2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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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을 발행하는 국내 기관과 기업들 사이에 변동금리부채권(FRN)이 늘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따른 금리 상승 전망에 해외 투자자들이 FRN 발행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4건의 달러화채권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 모두 변동금리부채권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의 포문을 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발행한 15억달러 중 절반인 7억5000만달러를 3년 만기 FRN으로 발행했고 뒤이어 발행에 나선 국민은행은 5억달러 전량을 변동금리로 조달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만기별로만 트렌치를 나눠 고정금리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중단기 변동금리와 5년 이상 고정금리로 나눠 발행하는 게 투자자 모집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입맛 변화는 지난해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화된 1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채권을 선호하며 당시 해외채권을 발행했던 하나은행과 스위스프랑화로 발행에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모두 변동금리를 선택했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테이퍼링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물 만기도래액도 사상 최대 규모인 만큼 투자자들 입맛을 맞춰줘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면 그만큼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한국물 규모는 총 307억달러(33조1400억원)에 달한다.
한편 국내 기업들 해외자금 조달 환경은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대한 장기로 비용을 고정시켜 놓는 게 유리하다. IB 관계자는 "장기물 수요가 있는 투자자들도 존재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외화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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