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은 `자동차 3인방` 담아
입력 2014-01-29 14:17  | 수정 2014-01-29 19:43
테이퍼링 공포로 국내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발 금융 불안으로 휘청였던 지난 27~29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8566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1조414억원 순매수했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앞두고 테이퍼링이 신흥국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연기금과 투신은 각각 2289억원, 3168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1위 현대모비스(1384억원 순매수), 2위 현대차(1342억원), 3위 기아차(705억원)로 자동차 관련주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기관 매수에 힘입어 지난 3거래일간 현대차(2.85%), 기아차(2.47%), 현대모비스(5.98%)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테이퍼링 우려가 높아질 때마다 자동차 업종의 매력이 돋보였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주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버냉키 발언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 육박하며 자동차주 주가를 견인했듯이 올해도 신흥국 위기에 1070~1080원대로 뛰어오른 환율이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던 엔저ㆍ원고 부담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가장 큰 불안요소가 제거됨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므로 근본적인 경쟁력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주가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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