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평균 20억에 가까운 당첨금으로 쿨하게 사표를 던지고 꿈꾸던 생활을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였다. 대다수의 당첨자들이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29일 나눔로또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탄생한 로또복권 1등 당첨자 393명 가운데 168명을 대상으로 농협은행 본점에서 당첨금 수령 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첨자 대부분인 92%가 '당첨된 후에도 평상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당첨금이 현재의 직장이나 하던 일을 그만둘 정도로 큰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첨사실을 누구에게 알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만 알겠다'고 답했다. 반면 당첨사실을 알리겠다고 답한 기혼 응답자 중 '배우자에게 당첨사실을 알리겠다'고 답한 비율이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등 당첨의 단골 꿈으로는 조상 꿈이 10명중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물(19%), 대통령 꿈(11%)이 그 뒤를 이어, 큰 행운에는 조상님의 음덕을 필수로 꼽았다.
복권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즐거운 상상을 위해서, 재미 삼아서(36%)'라고 말한 응답이 1위로 가장 많았으며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하고(19%)' '좋은 꿈을 꿔서'(17%)가 뒤를 이었다.
평소 로또 복권 구매 형태와 관련해서는 '자동선택'이 73%로 '수동선택' 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당첨금액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82%로 나타나 당첨금액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첨자의 절반 가량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만원 미만으로 구매 한다'고 응답해 크지 않은 금액으로 매주 복권을 즐기면서 1등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별 통계에서는 ▲수도권 거주 및 84m³(30평형 대) 이하 자가 아파트 소유 ▲월평균소득 300만원 미만 ▲자영업자 ▲40대 ▲기혼 ▲남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난해 최고 당첨금은 제 534회차 (2013년 2월 23일 추첨) 142억원이었으며, 최저 당첨금은 제 546회차 (2013년 5월 18일 추첨) 4억원이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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