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천시 '토종 엘리베이터 구하기'…외국기업 '호시탐탐'
입력 2014-01-28 20:00 
【 앵커멘트 】
국내 대표적인 승강기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계 대주주와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 생산 공장에서만 7천여 명이 근무하는 이천시도 다국적 기업의 공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높이 205미터의 원형 타워.


1초에 18미터를 주파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테스트하는 시설로, 국내 승강기 시장 1위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다국적기업 쉰들러는 최근 경영진의 투자손실을 이유로 현대 측에 7천억 원대 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실제론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을 압박해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기업분석 전문가
- "현대처럼 지배구조가 취약할 경우 외국 기업의 적대적 M&A(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천 지역사회는 외국 자본의 토종 기업 인수를 결사 반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천시민 7천여 명의 일자리가 불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외국계 기업에 인수된 국내 승강기 회사들은 하나같이 기술만 뺏기고, 생산시설 폐쇄와 대량 해고를 당한 전례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현익 / 이천상공회의소 회장
- "이천은 우선 경제가 마비됩니다. 우선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아닙니까. 두 번째는 인구도 줄고…."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유일한 토종 승강기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호시탐탐 경영권을 노리는 다국적기업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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