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관광객 인질·강도
입력 2014-01-28 20:00  | 수정 2014-01-28 20:41
【 앵커멘트 】
필리핀으로 여행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사업을 한다며 필리핀을 자주 드나드는 한국인들이 현지 경찰과 짜고 우리나라 관광객을 함정에 빠트린 뒤 돈을 뜯어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의 한 호텔 로비.

한 남성이 골프가방에 무언가를 넣습니다.

잠시 뒤, 43살 이 모 씨의 가방에서 실탄 2발이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현장에서 경찰 3명에게 체포됐지만, 5시간 만에 돈을 주고 풀려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사복을 입은 사람이 총을 들고, 총을 보여주면서 위협을 했습니다. 가방에 폭발물이 들어 있다고 말하면서, 450만 원을 주면 해결이 되니까…."

이 씨는 최근 필리핀에서 성행하는 이른바 '셋업 사건'에 당한 겁니다.

'셋업 사건'은 특정인을 범죄자로 몰려고 현지 경찰까지 동원된 계획된 범죄를 말합니다.

범죄조직이 여행객의 가방에 몰래 마약이나 실탄을 넣고, 필리핀 경찰이 여행객을 현장에서 체포해 석방을 대가로 금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 인터뷰 : 조중혁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셋업 사건으로) 의심되는 피해를 봤을 때는 현지 대사관과 경찰 주재관의 도움을 받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즉시 연락을 해서 도움을…."

경찰은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이런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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