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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선미녀삼총사’ 하지원·강예원·손가인, 액션·연기보단 ‘코믹’
입력 2014-01-28 13:49  | 수정 2014-01-28 14:33
낄낄 거리게 만드는 웃음 포인트가 있다. 배우 하지원과 강예원, 손가인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행동과 말투, 상황으로 웃긴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조선미녀삼총사'(감독 박제현)는 현상금 사냥꾼인 진옥(하지원)·홍단(강예원)·가비(손가인)가 조선의 운명을 가를 십자경을 찾아달라는 왕의 밀명을 받고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장르는 코믹 사극이다. 코믹 사극 답게 웃음 포인트가 꽤 있다.
하지원이 리더 진옥을 맡아 웃음과 재미의 선봉에 선다. 똑똑해 보이는 진옥이 가끔 엉뚱한 발명품을 만들어 주변인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이 잔잔한 웃음을 준다.
하지원은 다수의 작품에서 검술 등을 선보였는데, 액션과 연기 실력을 굳이 꼽을 필요는 없다.

가장 큰 웃음을 주는 건 강예원이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푼수 주부 홍단은 과장된 행동과 몸짓으로 관객을 피식 대게 한다. 하나하나 시시콜콜 따지고, 가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한 번쯤은 터지는 지점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손가인은 특유의 무뚝뚝함과 시크함을 유지하는데 배우들과 비교에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연기력이다. 또 특명을 받은 포졸 송새벽과는 나름 진한 키스신도 있는 로맨스를 펼친다. 나름 진한 키스신이건만 이 역시도 유머러스하다.
송새벽은 '조선미녀삼총사'의 또 다른 숨은 공신이다. 온몸에 주위 환경과 비슷한 칠을 하고 나무나 바위로 위장하는 송새벽은 무표정하고 무뚝뚝한 얼굴로 삼총사와 이들의 스승 무명(고창석)과 대면한다. 특별출연이지만 주연배우 못지 않은 분량으로 맹활약한다.
영화는 분명 여러가지 갈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억지스러운 설정과 전개가 단선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게 가장 아쉽다. 비밀을 간직한 사현(주상욱)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인 것 같은데 초반부터 이어온 코미디 요소 때문에 그 캐릭터와 이야기가 잘 살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 107분. 12세 관람가. 29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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