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넷 조건만남 사칭해 1인 3역하며 억대 현금 뜯은 남성 구속
입력 2014-01-28 13:33 

서울 은평경찰서는 성매매의 일종인 일명 '조건만남'을 시켜준다는 핑계로 1년 넘게 수억 원의 현금을 뜯어낸 이 모씨(32.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2년 5월 유명 인터넷 성인 사이트 '소라넷'에 조건만남을 주선해주는 카페를 개설하고 그해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회사원 A씨(43)로부터 11차례에 걸쳐 모두 1억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A씨로부터 회원 가입비.모텔 사용료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카페가 경찰,검찰 조사를 받는데 피해자가 포함돼 있는데 합의를 봐서 명단에서 삭제해 주겠다'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송금 받아왔다.
A씨는 단 한번도 조건만남 여성을 만나지 못했으나 주위에 알려질까 무서워 이씨를 믿고 계속 돈을 부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피해자를 안심시키 위해 피해자와 한번 만나 돈 일부를 환불해주기도 했다. 또 해당 인터넷 카페가 여러명에 의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여성 매니저로 음성을 변조하는 등 1인 3역을 해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전과 15범인 이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타인 계정의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전국 각지의 PC방과 모텔 등을 옮겨 다녔으나 결국 경찰의 실시간 위치추적에 덜미가 잡혔다.
[정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