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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동부하이텍 인수전, `SK vs LG` 2파전되나
입력 2014-01-28 13:33 

[본 기사는 1월 2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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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인수전이 SKㆍLG 그룹의 2강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현대차 그룹이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부 검토 결과 동부하이텍 인수에 대해 부정적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안다"며 "SKㆍLG측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극적이라 딜이 2파전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그간 동부하이텍 인수전이 '현대차 vs SK하이닉스 vs LG디스플레이' 의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특히 자금력과 당위성을 함께 갖춘 현대차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 육성계획에 따라 동부하이텍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 왔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44억달러(약 27조원) 규모에서 2016년에는 306억달러(약 33조원)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너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사실상 이번 인수전 불참이 유력해졌다.

반면 SK와 LG는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5명 가량의 임직원들이 동부하이텍 경기도 부천공장을 찾아 품질관리가 이뤄지는 공정을 살펴보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가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SK하이닉스 역시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맡은 산업은행 측에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하이텍의 매각 가격은 장부가 기준으로 약 2500억원 수준이다. 시총(약 3700억원)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8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기업가치를 낮췄다는 평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세 그룹 다 인수 의지가 없다고 밝혔지만 SK·LG의 경우 자체적으로 이미 합병을 위한 내부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인수의향서(LOI)를 돌려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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