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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JP모간, 中기업 상장 잇딴 포기 왜
입력 2014-01-28 13:33 

[본 기사는 1월 24일(14: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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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투자은행(IB) JP모간이 잇따라 중국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 주관사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까다로운 요건을 넘어 홍콩 라이선스를 취득한 JP모간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중국내 고위층 자제 채용 스캔들 역풍에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포털 화신망(和訊網)등 주요 중국 매체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화학품 회사 티엔허화공(天合化工) 주관사 자리를 스스로 포기했다.
티엔허화공은 예상 상장규모만 10억달러(약 1조원)에 달해 주관사 자리를 놓고 글로벌 IB들 간에 경합이 치열했다. JP모간은 2011년 메릴린치·씨티증권·모건스탠리와 함께 주관사로 뽑혀 티엔허화공 IPO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뒤로 한 채 JP모간은 자진해서 물러났고 골드만삭스가 빈자리를 대신 채우게 됐다.

또 JP모간은 중국 자동차회사 차이나CNR에도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포기했다. 차이나CNR은 올해 2분기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
홍콩에서 상장 업무를 대표로 주관하려면 한국과 달리 스폰서 라이선스를 별도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를 스폰서 증권사라고도 부르는데 실사를 비롯해 상장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는다.
상장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스폰서 라이선스가 박탈되는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제를 받는다. 이 때문에 JP모간 등 덩치가 큰 글로벌 IB들이 주로 스폰서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대우·삼성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오래 전부터 스폰서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
JP모간이 스폰서 라이선스를 활용하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고위층 자제 채용 스캔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간은 중국 권력층 자녀들을 특별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은 물론 한국 싱가포르 인도까지 범위를 확대해 JP모건의 특채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JP모간은 티엔허화공 모회사 티엔허그룹 회장의 딸 조이스 웨이(Joyce Wei)가 JP모간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자 주관사 자리를 내놓았다. 조이스 웨이는 JP모건을 퇴사한 상태로 미국 당국은 조이스 웨이가 정식 입사 절차를 거쳐 JP모간에 입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CNR의 주관 업무도 비슷한 이유로 포기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JP모간은 지난해 중국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주관 업무도 포기했다. JP모간이 중국 대형 국영 금융그룹인 광다그룹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2010년 채용한 후 광다그룹과 JP모간의 관계가 급속히 돈독해지면서 특채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신수현 기자 / 유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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