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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넛잡’…한국인 스태프의 활약
입력 2014-01-28 08:46 
[MBN스타 손진아 기자] 화려한 영상미와 사운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서핑업(2007)에서 시각 효과를 담당했던 김승혁 기술 감독, 캐릭터 애니메이터 심현숙과 ‘쿵푸팬더(2008) ‘크루즈 패밀리(2013)를 맡았던 레이아웃을 담당했던 전용덕 촬영 감독, ‘에픽(2013) 애니메이터 이상중, 성지연 등 한국 스태프들은 세계 곳곳은 물론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높은 흥행수익을 거둬들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이하 ‘넛잡)에 참여한 한국인들의 활약이 인상 깊다.

‘겨울왕국에 참여한 한국인 아티스트는 김상진, 케빈 리, 변동주, 유재현, 최영재, 이현민, 장 리로 모두 7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라푼젤 ‘주먹왕 랄프에 이어 ‘겨울왕국에서 다시 한 번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1995년 디즈니에 입사해 약 20년 간 ‘라푼젤 ‘볼트 ‘공주와 개구리 ‘치킨 리틀 ‘타잔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도맡아온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 김상진은 이번 영화에서 디즈니 최초 자매 캐릭터이자, 서로 닮은 듯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엘사와 안나의 어린 시절과 자매의 부모님인 왕과 왕비를 디자인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인 케빈 리는 전체적인 화면상의 연출을 맡았고, 최영재와 이현민은 애니메이터로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장 리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아렌델 왕국을 창조했으며, 유재현은 ‘겨울왕국에서 얼음 마법의 볼륨효과를 총괄했다. 변동주는 강렬한 눈보라와 결빙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참여했다는 소식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늘어놓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겨울왕국을 홍보하고 있는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SNS를 통해 한국인이 그린 엘사나 올라프 등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 리트윗이 1000개 이상된다”고 밝혔다.

‘넛잡에서는 국산 애니메이션임을 입증하듯 한국인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넛잡의 연출과 각본은 외국인이 참여했다고 알려지면서 ‘국산 애니가 맞냐는 의문과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넛잡 제작사 (주)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제작 단계에서 스태프가 총 350명 이상 투입됐다. 이 중 한국 인력이 120명 정도였다. 초기 기획부터 제작비 모두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넛잡에는 다양한 인재가 총출동했다. 총괄 제작자로 나선 하 대표는 ‘넛잡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기획 및 프로듀싱, 제작 등의 전반을 책임져 이번 작품이 탄생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안홍주는 총괄 제작을 담당, CG 총괄 슈퍼바이저 최성철은 애니메이팅, 라이팅 등 모든 CG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3D 입체 슈퍼바이저(스테레오그래퍼) 황세환은 ‘넛잡의 3D 입체 작업을 총괄했으며, 아트 디자이너 김재우는 캐릭터 디자인 총괄자로 ‘넛잡의 매력충만 캐릭터 군단을 탄생시켰다.

‘넛잡 연출을 맡은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은 한국 제작진에 대해 제작에 참여한 분들이 똑똑해서 내가 뭔가를 지시하면 더 좋은 결과를 들고 나왔다. 원체 확고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를 창조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캐릭터 구상부터 캐릭터의 표정 등 소소한 것까지 직접 도맡고 있는 한국인 스태프들은 애니 시장에서 실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특히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2주차에 누적 흥행수익 4027만 달러를 기록, 높은 흥행수익을 거두고 있는 ‘넛잡은 이미 후속작 ‘넛잡2 할리우드 개봉을 확정지으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한국인 스태프의 활약이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작품성을 인정받은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토종 애니메이션이 더많이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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