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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 주도’ 잠브라노, 자국 언론 통해 사과
입력 2014-01-28 07:43  | 수정 2014-01-28 11:37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난투극을 주도한 前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잠브라노(33)가 자국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전 메이저리그 투수 잠브라노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서 벌어진 난투극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잠브라노는 27일 베네수엘라의 일간지 ‘엘 나시오날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사건은 26일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윈터 리그 나베간테스 델 마갈라네스에서 뛰고 있는 잠브라노는 카리베스 데 안조아테구이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난투극을 주도했다.
잠브라노는 팀이 5-1로 앞서고 있는 6회, 악동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급기야 사고를 쳤다. 나베간테스 델 마갈라네스의 선두 타자 로빈슨 키니로스가 관중석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어 에제퀴엘 카레라가 번트 시도를 하면서 상대 투수 메이콜 구아이페를 자극했다. 그러자 구아이페는 곧바로 카레라의 갈비뼈를 맞혔고, 양 팀 선수들이 대거 쏟아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잠브라노는 가장 적극적으로 난투극을 이끌며 폭력을 행사했다.

발빠른 잠브라노의 사과에도 베네수엘라 자국내 반응은 차갑게 식은 모양새다. 베네수엘라 리그는 해당 난투극을 ‘매우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중징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서 뛰는 동안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한 잠브라노는 올스타 3회에 오르고 2006년 내셔널리그 다승왕에도 뽑히는 등,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도 132승 91패 3.66로 매우 좋다.
하지만 동료들과 잦은 다툼을 벌였고, 폭행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 등 인성면에서 문제를 보였다. 특히 2011년 8월 애틀란타전에선 상대 타자인 치퍼 존스에게 던진 위협구 두 개를 던져 퇴장을 당하자 즉시 은퇴선언을 하는 등의 돌출행동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결국 잠브라노는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5경기에 등판해 7승 10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2년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고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기량면에서 경쟁력이 있음에도, 기피대상이 돼 사실상 메이저리그서 ‘강제 퇴출을 당한 경우였다.
27일 사건을 보도했던 ‘야후스포츠는 ‘이번 난투극으로 잠브라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잠브라노의 앞날을 전망하기도 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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