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신월동 주택서 불…아버지·딸 참변
입력 2014-01-28 07:00  | 수정 2014-01-28 08:03
【 앵커멘트 】
어제 서울 신월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부녀가 변을 당했습니다.
장애로 하반신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딸도 연기를 마셔 중태에 빠졌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집안 곳곳을 바삐 오갑니다.

TV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탔고 침대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어제(27일) 오후 4시 50분쯤 서울 신월동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최초 목격자
- "아랫방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랫집 문을 두들겼더니 반응이 없어요."

불은 작은 방에서 시작됐고 당시 집안에는 70살 서 모 씨와 서 씨의 딸이 맞은편 큰 방에 함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장애로 인해 하반신이 불편했던 서 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서 씨의 딸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황.

방에서는 딸의 것으로 보이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도 발견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서 씨 부녀는 평소 싸움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가끔 싸웠어요. 아버님께서 장애인시거든요. 따님이 없으면 거동이 불편하세요."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서 씨 부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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