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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의 애리조나 13일…짧고 굵었다
입력 2014-01-28 06:01 
27일 새벽(한국시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휴식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해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면서 절박함이 더해졌다.
롯데를 이끌고 있는 김시진 감독의 심정은 더하다. 롯데 부임 첫해 정규리그 5위에 머물면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김시진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부터 훈련 강도를 높였다.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이 혹독하리라는 일종의 예고편과 같았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롯데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출국 전 훈련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롯데는 쉴틈 없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일단 웨이트트레이닝이다. 롯데는 캠프를 시작 하면서 4일 훈련-1일 휴식으로 일정을 짰다. 이후 한 파트가 끝난 뒤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바꿨다. 훈련일수가 줄인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 하지만 거르지 않는 프로그램이 바로 야간 웨이트트레이닝이다. 김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효율적인 훈련이다. 시간낭비를 없애는 것이다. 훈련지를 사이판에서 애리조나로 변경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었다. 사이판은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어서 다음 훈련을 기다리는 선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훈련장에 그라운드 4~6개나 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선수가 훈련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기존 훈련과는 다르다. 쉬는 시간이 없다” 밝혔다.특색있는 훈련이 바로 런치타(lunch-打).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런치타 훈련에 들어가는 선수는 점심시간 50분 중 30분을 타격 훈련에 돌입한다. 런치타에 포함 안된 선수들은 오후에 2시간 동안 진행하는 B-P (배팅 훈련)에 야수는 총 4개조로 6명씩 포함되는데 1개조는 타격을 15분간 2회, 다른 1개조는 번트 훈련, 1개조는 수비, 1개조는 주루 플레이 등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훈련 효율을 높인다.수비 훈련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수비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주루 플레이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시간을 나눠서 따로 하는게 아니라 압축해서 하나로 진행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유니폼을 입고 나오게 된다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애리조나 일정은 짧고 굵었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28일 오전 고참급 투수조가 훈련중인 사이판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한국에 도착해 다시 일본으로 출국 사이판으로 가는 힘든 여정이다. 김 감독은 당연히 사이판에 있는 투수들도 직접 살펴봐야 한다. 선수들한테 열심히 하라고 말해놨는데 힘든 내색을 할 순 없지 않느냐”며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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