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최대 공상은행, 원자재 사업부 인수 눈앞
입력 2014-01-27 18:09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런던 상품(원자재)·외환거래 사업부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서구은행들의 앞마당과 같았던 유럽 상품·외환거래 시장에서 중국 은행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원자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은행인 ICBC가 스탠다드 은행의 영국 내 상품·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지분을 약 7억달러(755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인수하려는 지분은 상품·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60%다. 공상은행은 남아공 스탠다드은행의 영국 상품·외환거래 사업부 지분 60%를 인수하고 향후 2년내로는 지분율을 80%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상은행은 지난 2007년 스탠다드은행 지분 20%를 55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으며 2011년에는 6억달러를 들여 스탠다드은행의 아르헨티나 법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관계 속에서 공상은행은 스탠다드은행과 2012년부터 이번 사업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상은행은 건설·중국·농업은행과 함께 중국 4대 은행으로 꼽힌다. 스탠다드은행은 영국 스탠다드 은행 그룹의 자회사로서 18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운영되고 있는 남아공 최대 금융 업체다. 중국은 금(金), 은(銀), 기타 상품을 빨아들이는'원자재 블랙홀'로 불린다. 일례로 중국의 금 수요는 10년전보다 5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등극했다.
[서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