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혁신도시 집값, 웃돈 5천만원 붙었다
입력 2014-01-27 17:49  | 수정 2014-01-27 19:42
"주말에 같이 울산혁신도시 아파트 집 구경이나 가볼까. 아이들 다닐 학교도 알아보고 주변에 괜찮은 학원, 마트도 있는지 한번 볼 겸."
올 상반기 울산혁신도시로 이주 예정인 근로복지공단 본사에 근무하는 K씨(42)는 부인에게서 뜻밖의 제안을 받고 깜짝 놀랐다. 목동 아파트에서 전세를 사는 K씨는 지방 생활을 꺼리는 부인과 아이들은 서울에 남겨두고 혼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부인이 마음을 고쳐먹었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혁신도시' 바람에 들썩이고 있다.
경북 김천, 전북 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총사업비 10조원을 들여 조성되는 혁신도시에 올해부터 115개 공공기관과 직원 3만8000명 입주가 본격화된다. 27일 전주에서 개청식을 한 지적공사를 비롯해 올해에만 71개 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KTX 경부선ㆍ호남선,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김천ㆍ울산ㆍ전주 등 교통 요지에 조성된 혁신도시는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말 기자가 찾은 김천시 율곡동 경북혁신도시는 아파트 용지와 단독주택 용지가 이미 100% 계약이 성사됐다.

김천혁신도시 내 A공인 대표는 "혁신도시 매매 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웃돈이 붙고 있다"며 "서울보다는 경북 구미, 대구 등 인근 지역에서 문의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남 나주(54%), 대구(26%), 울산(20%), 경북 김천(13%) 등 혁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최근 3년 새 크게 급등했다.
전북 전주혁신도시에서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호반베르디움' '우미린' 등은 2000만~5000만원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특별취재팀 : 대구·김천 = 문지웅 기자 / 전주·나주 = 백상경 기자 / 진천·원주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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