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의 서곡인가, 일시적 조정 국면인가?"
아르헨티나발 위기가 신흥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큰 중국시장마저 신탁상품의 대규모 디폴트 가능성으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어 투자심리는 급속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해외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한선으로 지수 방어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급속한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흥국 위기 속 경상수지 흑자를 앞세워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차별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 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하락한 1910.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2% 넘게 주가가 빠지며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기관들이 일제히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524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새해 들어 가장 큰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 2일(3136억원)보다 2000억여 원 많은 액수다. 또 지난 3거래일 동안 매일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들이 이번 아르헨티나 위기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보고 대거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테이퍼링 영향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신흥국에서 자금을 인출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에선 프랑스(-700억원) 영국(-700억원) 룩셈부르크(-200억원) 아일랜드(-400억원) 등 유럽계 단기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비교적 장기투자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도 1100억원 이탈했다. 일단 소나기를 피해보자는 심리가 큰 것으로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공세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와 미국의 테이퍼링 등 상황에 따라 계속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관측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작년 6~8월 사이 약세를 촉발했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중국 그림자금융 위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위기 등과 동일한 강도의 이슈들이 한꺼번에 혼재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설 연휴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테이퍼링 여부에 따라 외국인들이 매도량을 늘려 한국 증시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이 외환보유액이 많고 경제의 기초체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도공세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별한 글로벌 이슈가 없던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60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외국인 매도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아르헨티나발 위기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역사적으로 글로벌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친 여파를 살펴봤을 때 이번 아르헨티나 재정위기가 줄 충격파는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에도 코스피는 PBR 1배선을 지지선 삼아 지수를 방어해 왔다는 게 그 근거로 제시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PBR 1배는 1930선 수준인데 역사적으로 코스피 PBR 1배 아래로 내려간 기간이 최대 석 달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 가운데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흥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아르헨티나발 위기가 신흥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3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큰 중국시장마저 신탁상품의 대규모 디폴트 가능성으로 주가가 조정받고 있어 투자심리는 급속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해외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한선으로 지수 방어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급속한 조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흥국 위기 속 경상수지 흑자를 앞세워 한국이 신흥시장에서 차별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돼 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22포인트(1.56%) 하락한 1910.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2% 넘게 주가가 빠지며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기관들이 일제히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524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새해 들어 가장 큰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 2일(3136억원)보다 2000억여 원 많은 액수다. 또 지난 3거래일 동안 매일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들이 이번 아르헨티나 위기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보고 대거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테이퍼링 영향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신흥국에서 자금을 인출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에선 프랑스(-700억원) 영국(-700억원) 룩셈부르크(-200억원) 아일랜드(-400억원) 등 유럽계 단기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비교적 장기투자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계 자금도 1100억원 이탈했다. 일단 소나기를 피해보자는 심리가 큰 것으로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공세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와 미국의 테이퍼링 등 상황에 따라 계속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관측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작년 6~8월 사이 약세를 촉발했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중국 그림자금융 위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위기 등과 동일한 강도의 이슈들이 한꺼번에 혼재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설 연휴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테이퍼링 여부에 따라 외국인들이 매도량을 늘려 한국 증시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이 외환보유액이 많고 경제의 기초체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도공세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별한 글로벌 이슈가 없던 상황에서 지난달 12일 60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외국인 매도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번 아르헨티나발 위기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역사적으로 글로벌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친 여파를 살펴봤을 때 이번 아르헨티나 재정위기가 줄 충격파는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에도 코스피는 PBR 1배선을 지지선 삼아 지수를 방어해 왔다는 게 그 근거로 제시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PBR 1배는 1930선 수준인데 역사적으로 코스피 PBR 1배 아래로 내려간 기간이 최대 석 달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 가운데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흥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