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10선대에서 하락마감했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 속에 장중 한 때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이후 기관계 투자자가 꾸준히 매수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22포인트(1.56%) 내린 1910.34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계가 5189억원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514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장초반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섰던 개인 투자자는 장 후반 다시 매도로 돌아서면서 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에서 19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1514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 통신업, 서비스업, 종이·목재, 보험, 의약품, 의료정밀, 건설업,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제조업, 기계, 전기·전자, 금융업, 은행 등이 1%넘게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전 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15% 하락했고 현대차도 2%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만이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2.80포인트(2.46%) 떨어진 507.5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0억원과 25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계만이 33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전날보다 5.11% 떨어졌고 서울반도체도 5.25% 하락했다. GS홈쇼핑과 에스엠만이 1%이상 상승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하지만 금, 달러, 엔화, 미국채 10년물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은 연초부터 이어져 왔다"며 "이주 들어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이유는 오는 28일과 29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 이슈와 더불어 세계경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4분기 실적 쇼크 등으로 조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머징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미국 외 다른 신흥국에도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1분기까지는 병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1800초중반 선으로 추가하락할 경우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에 진입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2원 오른 1083.60원으로 마감했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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