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국 미분양주택 수가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비수기인 1월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달보다 올랐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109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5월 5만850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량으로 7년 7개월만에 최저치다. 11월 6만3709가구에 비해서는 2618가구 감소해 4개월 연속 미분양이 줄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2만1751가구로 11월 대비 476가구 줄었으며 이는 2008년 4월 2만1109가구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고르게 미분양주택이 감소했다. 수도권은 지난 12월 3만3192가구로 전월 3만4203가구 대비 1011가구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는 평택시 641가구, 수원시 356가구 등 2236가구의 기존 미분양이 팔렸다. 서울도 431가구 미분양이 감소했다.
인천은 기존 미분양이 143가구 감소했으나 연수구에서 893가구의 신규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1000가구 넘게 미분양이 늘었다.
지방은 2만7899가구로 전월 2만9506가구 대비 1607가구 감소했다. 부산, 경남 등에서 기존 미분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주택의 감소가 두드러졌다.작년 12월말 기준 중대형 미분양은 2만4102가구로 전월 2만4941가구 대비 839가구 감소했다. 재작년 12월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KB국민은행 집계 기준으로 전월대비 0.06% 올랐다. 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매매가가 전달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소폭이나마 올라 3년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더 강세를 보여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19% 올랐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0.55%)로 나타났다. 수원 장안구(0.39%), 안산 단원구(0.34%), 안양 만안구(0.2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단기간 전세금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8% 올라 25개 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넘어섰다. 양천구 및 성북구(0.09%)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경북 경산이 1.4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의 경우 전월 대비 0.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0.8%로 경기도(0.55%)나 인천(0.43%)보다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 현재 63.3%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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