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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바람…롯데에겐 훈풍?
입력 2014-01-27 14:04 
27일 새벽(한국시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전 훈련을 마친 롯데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모든 게 180도 변했다. 애리조나의 따뜻한 바람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 중이다. 지난해 많이 던진 주축 투수들 11명은 기존에 전지훈련을 했던 사이판으로 떠났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애리조나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사이판에서 훈련을 해오던 롯데가 미국본토를 밟는 것은 11년 만이다. 익숙한 훈련장소를 바꾸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대부분은 애리조나가 만족스럽기만 하다.
일단 최신 시설이 롯데 선수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롯데가 사용하는 캔자스시티 로얄즈 볼파크는 통제탑을 중심으로 4면의 야구장이 펼쳐져 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훈련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롯데에 부임한 김 감독은 사이판 구장 시설여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라운드가 적고, 운동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 현대-넥센 시절 줄곧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김 감독은 구단에 꾸준히 미국행을 건의했다.
또 애리조나의 날씨도 훈련에 집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이판은 비가 많이 오고 습한 기후라 훈련이 취소돼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고, 젖은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애리조나는 건조하고 따뜻하다. 비도 1년에 3차례 정도 밖에 오지 않아 훈련이 취소될 걱정은 안해도 된다.
26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볼파크 통제탑에서 만난 김 감독은 주위를 가리키며 이만한 여건을 가진 훈련시설을 찾기 힘들다”며 현재 사이판 투수조들은 비가 와서 훈련일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여기는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아 모든 계획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쪽에서도 훈련 성과가 좋아 계속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이판이 올해까지 계약돼 있어 모든 선수를 다 데리고 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전 선수단이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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