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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의 맛’, 출생의 비밀도 따뜻하게…‘드라마스페셜’의 마법
입력 2014-01-27 09:04 
사진=KBS 카레의맛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상연하 커플의 달콤한 로맨스인 줄 알았던 ‘카레의 맛이 출생의 비밀이라는 반전 스토리로 시선을 모았다.

26일 KBS2 ‘드라마스페셜 2014는 첫 작품으로 포문을 연 ‘카레의 맛은 유미(전혜빈 분)와 경표(현우 분)의 우연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홀로 카레집을 운영 중인 유미는 우연한 사고로 경표와 인연을 맺게 된다. 기억을 잃은 경표는 유미의 카레집에 머물게 됐고 그는 유미의 형편없는 카레에 조언을 하며 점점 가까워지게 됐다.

하지만 알고 보니 경표는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유미와 아버지만 같은 이복 남매였고 자신의 핏줄인 유미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에게 접근했던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고 조용히 떠날 예정이었던 경표는 유미가 자신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곤 이복남매 사이라는 것을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유미는 한 동안 가게 문을 닫고 힘들어 했지만 자신과 똑같이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공유한 경표의 진심을 알고 그와 같이 카레를 나눠 먹으며 가족으로 그를 인정하게 됐다.

‘카레의 맛은 카레라는 음식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함께 밥을 먹는 사이라는 ‘식구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처럼 유미와 경표가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카레를 먹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1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것이 오히려 본연의 맛을 내지 못했다. 연상연하 로맨틱 코미디에 출생의 비밀, 음식 만드는 과정, 소셜 다이닝이라는 사회적 이슈까지 담으려고 했던 욕심이 빠른 전개에 흘러 지나가기만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드라마스페셜이 특별한 이유는 익숙한 소재와 스토리라도 이를 담아내는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지만 이들이 카레라는 음식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이 되는 과정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려졌다.

사진=KBS 카레의맛 방송캡처
주인공이 운영하는 식당의 이름이 ‘고양이 식당인 것에 맞게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고양이 인형과 포스트잇 메모, 유리창 낙서 등 곳곳의 소품에서도 정성이 느껴졌다. 여기에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를 떠오르게 하는 배경 음악도 따뜻한 분위기에 한 몫을 했다.

주인공인 전혜빈과 현우의 담백한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전혜빈은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는 까칠한 성격의 유미가 경표를 만나고 사랑에 눈을 뜨고 변해가는 과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다. 현우도 귀여운 연하남의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으며 유미를 짝사랑하는 국진 역의 정원규는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한밤 중 카레를 먹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시켰다.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고 싶다는 욕구를 떠나 누군가와 따뜻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카레의 맛는 ‘드라마스페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한편 오는 2월 3일에는 김지영, 고영빈, 서유정이 출연하는 ‘돌날이 방송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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