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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 채운 권명철 코치의 ‘맞춤형 지도’
입력 2014-01-26 08:17 
25일(현지시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권명철 투수코치가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 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안준철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포수조는 권명철(45) 투수코치가 이끌고 있다. 신임 송일수(64)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야수조 캠프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두산 투수조의 2014년은 뒤숭숭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삼성과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김진욱 감독이 경질되고 정명원 투수코치(현 KT코치)가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던 김선우는 옆집 LG로 떠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불펜코치였던 권 코치는 올 시즌 두산 마운드 운영을 맡게 됐다. 하지만 캠프에서 본 두산 투·포수조 훈련은 밝고 경쾌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권 코치의 ‘맞춤형 지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권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1·2군을 통틀어 모든 투수들과 1대1 면담을 했다. 지난 시즌을 뒤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질책과 격려도 이어졌다. 지난해 두산의 최고히트상품인 좌완 유희관(28)에게는 더욱 노력하라”는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6일(이하 현지시간) 피오리아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권 코치는 누가 투수코치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대신 그는 지난해보다 올해 투수들 페이스가 더 좋다”고 밝혔다.
사실 권 코치의 맞춤형 지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사이드암 오현택(29)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 2008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오현택은 스리쿼터 투수였지만 당시 두산 2군 잔류군 투수코치였던 권 코치가 "스리쿼터보다는 언더핸드로 폼을 바꾸고 커브를 익히자"고 제안해 변신을 시도해 지난해 불펜요원으로 성공을 거뒀다. 
권 코치는 새로운 투수조장으로 노경은(31)을 택했다. 분위기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권 코치는 투수조 최고참 이재우와 논의를 한 결과 (노)경은이가 조장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경은이가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두산 투·포수조는 2월3일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간다. 허전함을 채운 두산 투수조가 실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스프링캠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이광우, 강성우, 고다, 권명철 코치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 한희재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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