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취재] 지하철도 부정승차 '심각'
입력 2014-01-24 20:00  | 수정 2014-01-24 20:47
【 앵커멘트 】
어제(23일) KTX에 무임승차하는 얌체 승객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지하철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멀쩡한 일반인이 장애인이나 노약자 우대권을 사용하는 얌체승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이용객만 8만여 명에 달하는 서울 명동역이니다.

개찰구를 유심히 지켜보던 역무원이 한 시민을 부릅니다.

"손님, 승차권 좀 확인하겠습니다."

여성 승객은 당황한 듯 역무원을 피해 황급히 걸어갑니다.


"(승차권) 누구거예요?"
"남편거예요. 급하게 나오느라 그냥…."

이 여성은 지하철 운임이 공짜인 장애인 교통카드를 부정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장애인 우대용 교통카드입니다. 일반카드와 비슷해보이지만 실제로 찍어보면 다릅니다. 일반 카드는 찍으면 변화가 없지만 장애인용 카드는 노란 선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승차족이 발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어린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예사고,

"습관적으로…. 그냥…."

역무원이 검사하고 있는데도 개찰구를 뛰어 넘거나 아래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잘못 알았어요"

취재진이 3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적발된 사람만 10여 명, 역무원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까지 합하면 수십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명동역만 해도 한때 8명이 넘었던 역무원이 3명으로 줄어 개찰구 검사만 전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지하철 역무원
- "저희가 눈으로만 확인해야 하는데 (신분증이나 복지카드를) 요구해서 다르면 민망한 경우도 있고…."

지난 한해 적발된 무임승차 건수만 2만 2천 건, 전년도보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8억여 원, 지하철 적자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키는 사람이 없어도 시민들이 지하철 요금을 쌓아놓고 가는 캐나다 지하철 사진이 최근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승객들에게도 높은 윤리 의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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