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확실히 잘 만든 드라마다. 드라마 ‘파스타를 만든 서숙향 작가와 권석장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인 만큼 세심한 연출과 전개는 지루할 틈 없이 맞물려가며, 배우들 또한 연기력 또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현재 ‘미스코리아는 지상파 수목드라마 전쟁에서 꼴찌의 수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시청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드라마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시청자들이 선택한 드라마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미스코리아가 경쟁작에 비해 흥행성에서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목드라마의 판도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점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외계인이 안하무인 톱스타와 사랑에 나눈다는 내용의 ‘별그대는 유치하면서도 황당무계한 설정임에도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조합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별그대는 코믹과 로맨스, 여기에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적절히 가미하면서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날 첫 방송됐던 KBS2 ‘감격시대의 반응 또한 심상치 않다. 시작부터 주요 목표 계층을 남성으로 맞춘 ‘감격시대는 남자들이 좋아할 화려한 액션과 의리,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감격시대가 시작하면서 수목드라마의 전체적인 시청률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감격시대가 경쟁작의 시청자들을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시청층을 유입하며 자신만의 파이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별그대와 ‘감격시대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반면, ‘미스코리아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도 분명 잘 만든 작품인데 왜 ‘별그대 ‘감격시대와 다른 길을 걷는 것일까.
‘미스코리아는 IMF 사태가 일어났던 1997년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비비화장품의 사장 형준(이선균 분)과 회사원들이 각자의 빚 청산을 위해 고교시절 퀸카 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3일 방송된 ‘미스코리아에서 대선 후보자로 나선 재희(고성희 분)의 아버지(고인범 분)가 자신의 숨겨둔 딸인 재희가 미스 서울 진으로 미스코리아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판을 뒤흔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숨겨진 딸이 미스코리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에 있어서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기 전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안달 난 것은 미스 서울 진선미를 배출한 마원장(이미숙 분)과 양원장(홍지민 분), 형준이었다. 본선에 앞서 심사위원 로비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이들은 이내 대회의 흐름을 누군가가 방해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결국 잠시 경쟁을 멈추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서울 선 선영(하연주 분)과 서울 미 지영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하며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와중 서울 진 재희가 지영의 힘이 되어 줌으로써 이들의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에 머물지만, 그와 동시에 지영을 흔드는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그녀를 짝사랑하는 이윤(이기우 분)이다. 이윤은 지영에게, 형준이 자신의 지원금을 받는 대신 대회가 끝나면 지영과 헤어지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전하며 둘의 사이를 떨어뜨리고자 한다.
형준을 사랑하는 지영은 이윤의 말에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고민 끝에 형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후 지영은 형준에게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고, 형준은 그런 그녀에게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서로 사랑을 확인했다.
‘미스코리아는 97년도 미스코리아 대회를 중심으로 이와 얽힌 인물들의 욕망과, 그 욕망들이 맞부딪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질투, 그리고 와중에 일어나는 사랑들을 다룬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지영과 형준의 사랑을 토대로, 어려운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이는 젊은 청춘남녀들의 애환들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장점에도 ‘미스코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뻔한 전개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다음 회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제목이 ‘미스코리아인 것처럼 드라마의 가장 큰 골격은 미스코리아에 출연한 지영의 이야기다. ‘미스코리아는 능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주인공이 조력자를 만나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은 영웅이 된다는 영웅담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서사구조를 따르고 있다.
지영이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한다는 것은 드라마상 너무 당연하건만, 영웅담의 서사구조를 따르다 보니 시청자들은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전개에 있어서 어떤 갈등이 일어나고 이를 방해하는 세력들이 언제 등장하며, 주인공들이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경쟁작이 어디로 튈지 몰라 계속 보게 만드는 ‘별그대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변화무쌍한 전개의 ‘별그대에 비해 ‘미스코리아는 평면적이고 단순하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형준과 지영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보니, 캐릭터가 주는 매력과 재미는 반감된다. 이 같은 아쉬움은 ‘미스코리아와 ‘별그대의 격차를 넓히는 것을 허락했고, 결과적으로 ‘미스코리아는 잘 만들어졌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아쉬운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다소 결과가 뻔하게 예상됐던 지역예선과 합숙생활의 모습이 모두 공개됐고 이제 남은 미스코리아 대회의 일정은 본선이다. 전국의 진선미가 모이는 본선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예고될 뿐 아니라, ‘누가 진선미가 되느냐는 부분만큼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있다. 아직까지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미스코리아가 본선에 돌입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해소하고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하지만 현재 ‘미스코리아는 지상파 수목드라마 전쟁에서 꼴찌의 수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시청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드라마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시청자들이 선택한 드라마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미스코리아가 경쟁작에 비해 흥행성에서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목드라마의 판도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점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외계인이 안하무인 톱스타와 사랑에 나눈다는 내용의 ‘별그대는 유치하면서도 황당무계한 설정임에도 배우들의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조합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별그대는 코믹과 로맨스, 여기에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적절히 가미하면서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별그대와 ‘감격시대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반면, ‘미스코리아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도 분명 잘 만든 작품인데 왜 ‘별그대 ‘감격시대와 다른 길을 걷는 것일까.
‘미스코리아는 IMF 사태가 일어났던 1997년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비비화장품의 사장 형준(이선균 분)과 회사원들이 각자의 빚 청산을 위해 고교시절 퀸카 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3일 방송된 ‘미스코리아에서 대선 후보자로 나선 재희(고성희 분)의 아버지(고인범 분)가 자신의 숨겨둔 딸인 재희가 미스 서울 진으로 미스코리아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판을 뒤흔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숨겨진 딸이 미스코리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에 있어서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기 전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안달 난 것은 미스 서울 진선미를 배출한 마원장(이미숙 분)과 양원장(홍지민 분), 형준이었다. 본선에 앞서 심사위원 로비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이들은 이내 대회의 흐름을 누군가가 방해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결국 잠시 경쟁을 멈추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서울 선 선영(하연주 분)과 서울 미 지영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하며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와중 서울 진 재희가 지영의 힘이 되어 줌으로써 이들의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에 머물지만, 그와 동시에 지영을 흔드는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그녀를 짝사랑하는 이윤(이기우 분)이다. 이윤은 지영에게, 형준이 자신의 지원금을 받는 대신 대회가 끝나면 지영과 헤어지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전하며 둘의 사이를 떨어뜨리고자 한다.
형준을 사랑하는 지영은 이윤의 말에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결국 고민 끝에 형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후 지영은 형준에게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고, 형준은 그런 그녀에게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서로 사랑을 확인했다.
‘미스코리아는 97년도 미스코리아 대회를 중심으로 이와 얽힌 인물들의 욕망과, 그 욕망들이 맞부딪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질투, 그리고 와중에 일어나는 사랑들을 다룬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지영과 형준의 사랑을 토대로, 어려운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이는 젊은 청춘남녀들의 애환들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장점에도 ‘미스코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뻔한 전개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다음 회가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제목이 ‘미스코리아인 것처럼 드라마의 가장 큰 골격은 미스코리아에 출연한 지영의 이야기다. ‘미스코리아는 능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주인공이 조력자를 만나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은 영웅이 된다는 영웅담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서사구조를 따르고 있다.
지영이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한다는 것은 드라마상 너무 당연하건만, 영웅담의 서사구조를 따르다 보니 시청자들은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전개에 있어서 어떤 갈등이 일어나고 이를 방해하는 세력들이 언제 등장하며, 주인공들이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경쟁작이 어디로 튈지 몰라 계속 보게 만드는 ‘별그대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변화무쌍한 전개의 ‘별그대에 비해 ‘미스코리아는 평면적이고 단순하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형준과 지영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보니, 캐릭터가 주는 매력과 재미는 반감된다. 이 같은 아쉬움은 ‘미스코리아와 ‘별그대의 격차를 넓히는 것을 허락했고, 결과적으로 ‘미스코리아는 잘 만들어졌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 아쉬운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다소 결과가 뻔하게 예상됐던 지역예선과 합숙생활의 모습이 모두 공개됐고 이제 남은 미스코리아 대회의 일정은 본선이다. 전국의 진선미가 모이는 본선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예고될 뿐 아니라, ‘누가 진선미가 되느냐는 부분만큼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있다. 아직까지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미스코리아가 본선에 돌입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해소하고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