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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응답 바람 ‘1999’…“복고 진수 기대”
입력 2014-01-24 16:48  | 수정 2014-01-24 16:58
'국민댄스그룹' 코요태(신지·김종민·빽가)가 돌아왔다. 복고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신곡 '1999'를 들고서다. 장안의 화제 속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데뷔 16년차 그룹 코요태도 그들 최고의 전성기 1999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요태는 24일 오후 생방송 되는 KBS2 '뮤직뱅크'에서 첫 컴백 무대를 치른다. 이들은 컴백 무대를 앞두고 "복고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코요태는 노래, 패션, 댄스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잠자리 안경, 스노우진(청바지), 알록달록한 꽃무늬 점퍼를 입는다. 일명 '뽀글이 퍼머'도 했다. 시쳇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고다. '1999'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복고 댄스들의 향연도 볼거리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요태 소속사 관계자는 "패션뿐만 아니라 H.O.T, 룰라, 김건모, 서태지와아이들, 터보, 클론, DJ DOC, 디바, 현진영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의 모든 댄스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요태의 '1999'는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가 작곡했다. 디스코 풍의 멜로디가 흥겹다. 30대 이상이라면 학창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10, 20대에겐 신선하고 유쾌하게 받아들여질 만하다.
코요태는 1999년 1월 '고요태(高耀太)로 데뷔(방송 데뷔는 1998년 12월)했다. 그간 '순정' '미련' '실연' '비몽' 등 다수 히트곡을 통해 '코요태 스타일'·'코요태 사운드'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그만큼 특색이 강하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가 예년만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섹시 혹은 청순함을 내세운 남녀 아이돌 그룹이 판을 치는 요즘 가요계에서 코요태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멤버 빽가가 지난 2009년 신종플루를 앓은 뒤 그해 10월 입대했지만 뇌종양이 발병, 2010년 1월 수술을 받고 가수생활을 일시 중단했던 영향도 컸다. 그 사이 김종민과 신지는 각자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혼성그룹 코요태의 존재감은 점차 약해졌다.
코요태는 2011년 빽가가 복귀한 후 용감한형제와 손을 잡고 '했던 말 또 하고'로 잠시 반향을 일으켰으나 최종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어깨가 들썩거리는 '코요태표 음악'은 여전했다. 이들에게 일말의 시련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댄스그룹일수록 5~6년을 넘기기 쉽지 않은 가요계에서 이미 데뷔 16년 차라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코요태다.
코요태 멤버들은 이번 앨범 활동과 관련해 "벌써 이만큼의 세월이 지났다는게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차트 1위에 연연하기보다는 가수로서 우리를 더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이러한 소박한 바람이 이뤄져, 이제 막 가수 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코요태는 그룹 신화와 더불어 그 자체로 존재 가치가 큰 그룹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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