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도전’, 연기신들의 향연 ‘이유 있는 열광’
입력 2014-01-24 13:26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등 그야말로 연기신들의 향연이다.
현재 KBS2 ‘정도전을 통해 고려 말 역사 속 인물들을 실감나게 재현해 내고 있는 이들. 주인공 정도전 역의 조재현을 비롯, 이인임이란 ‘무명에 가까운 인물을 극중 주인공급으로 끌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박영규, 살아있는 최영 장군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100%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는 서인석, 짧은 등장에도 진중한 무게감을 더하며 무장의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유동근 등 주요 인물들의 열연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앞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은 이인임역의 박영규다. 본인도 몰랐던 역사적 인물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으로 만들어낸 박영규의 명연기.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과거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박영규는 코믹 이미지의 대명사와 같은 배우였다. 그런 그가 이인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 현대물과 사극, 선한 역과 악역 모두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로 손꼽히며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서인석의 활약도 눈부시다. 동의보감 ‘허준, 삼국기 ‘김유신, 태조왕건 ‘견훤, 무인시대 ‘이의방 등 이미 숱한 사극에서 굵직한 배역을 맡으며 사극의 지존으로 불린 그지만 최영 장군으로 돌아온 서인석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당대 최고 용장이자 권력에는 담을 쌓고 오로지 왕과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강직한 무임으로 돌아온 서인석. 백발 노장군의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에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층까지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첫 등장 때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에서 따온 ‘최달프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서인석. 이인임과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펼칠 최영 장군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유동근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놀라운 사실은 과거 ‘용의 눈물에서 감정적이고 때론 광포한 이방원을 연기했던 유동근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함경도 사투리가 뿜어내는 인간미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고, 절제된 움직임 속에 내재된 강한 힘을 보여주며 기존 사극에서 봐 온 이성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이성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지난 6회(19일) 방송에서 맨손으로 칼날을 막아내던 장면은 무장 이성계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용맹함 뿐 아니라 덕까지 갖춰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성계. 벌써부터 그와 관련해 짧은 분량이 아쉽다는 의견이 쇄도하는 등 이성계의 활약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옴므파탈의 이방원에서 당대 최고의 덕장, 고려말 상남자 이성계로 돌아온 유동근.
마지막으로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 온 조재현. 그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난 지 오래지만 정도전이야말로 과히 ‘물 만난 고기다. 이번에 맡은 정도전이란 캐릭터는 만만한 배역은 아니다. 신분상의 한계, 신진사대부라는 신흥 세력으로 기득권인 권문세가와 맞서 싸워야 하는 어려움, 나주 유배로 정치적 생명이 끊긴 현실 등 사면초가의 형국에서 존재감을 어필해야 하는 어려운 배역이 정도전이다. 정도전은 차츰 달라질 것이다. 유배지에서 민생을 직접 접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온 몸으로 체화하면서 정도전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거듭난다.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
정도전이란 캐릭터를 조재현이란 명배우가 어떻게 소화할 지도 기대를 모으지만 극중 정도전의 변신, 그리고 그 변신에 맞춘 조재현의 연기변신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정몽주(임호), 하륜(이광기), 이지란(선동혁), 박상충(김승욱) 등의 출연진들도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끌며 날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