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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차우찬, “아시안게임 의식 않겠다”
입력 2014-01-24 11:01  | 수정 2014-01-24 14: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차우찬이 올 시즌 아시안게임을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차우찬. 사진(괌)=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아시안게임을 의식해서 야구를 하지 않겠다. 팀이 원하는 것이라면 마무리까지 포함해서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차우찬(27)은 지난해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선발과 구원투수를 오가며 43경기서 10승7패 3홀드 평균자책점 3.26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오승환의 공백으로 연쇄 마운드 이동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갈 수 있는 차우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삼성의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괌 현지에서 MK스포츠가 차우찬을 만났다. 지난 시즌 후반기 차우찬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역투를 펼치며 다소 무리를 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 상태는 매우 좋은 편. 차우찬은 아직 공을 많이 던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컨디션 자체는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투수는 등판시기, 간격 등 마운드에 오르는 몸 상태를 만드는 부분에서 각종 요소들에 매우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투수의 입장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별로 힘들지 않다. 경력도 쌓였고, 나는 몸도 빨리 풀리는 편이다. 젊으니까 아무래도 괜찮은가 보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 후 많은 이들이 차우찬의 부활과 선전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부진했던 시즌 초반이 더 깊게 기억에 남았다. 차우찬은 지난해 초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기와 한국 시리즈에서 잘하면서 그런 부분이 상쇄됐던 것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의도적인 체중 증량이 실패로 돌아가고, 잘못된 운동법으로 밸런스까지 무너져 극도로 부진했던 2012시즌이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2013시즌을 위한 교훈이 됐다. 차우찬은 2012 시즌 정말 부진했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운동법이었고 증량이었다. 그것들을 원없이 시도해봤고 또 실패를 통해서 배웠기 때문에 비판에 대해 서운한 마음은 없다. 오히려 그 경험들이 밑바탕이 돼서 올해 초 부진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선전의 비결은 구위가 살아난 것이라고 봤다. 동시에 숙제도 있다. 차우찬은 나는 아직까지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다. 지난해는 직구 구위가 좋았던 것이 아무래도 후반기 선전의 비결인 것 같다”면서 제구력은 여전히 내게는 숙제로 남아있다. 올해도 그 점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마무리도 상관없다는 것이 차우찬의 각오다 .사진=MK스포츠 DB
아직 올 시즌 선발과 구원 어디에서 활약하게 될 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보직 문제에 대해서 정해진 부분이 없다. 물론 내 1순위는 선발 투수”라면서도 1군 9구단 체제에서 6선발을 운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선발 5명이 정말 확실하기 때문에 나는 아마 중간에서 더 많이 활약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재 삼성은 마무리 투수 보직을 누가 맡게 될 지가 뜨거운 화두다. 차우찬의 생각은 어떨까. 차우찬은 마무리 보직에 대해서는 아직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만약에 맡게 된다면 어쨌든 잘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보직보다 어떤 상황에 나서던지 간에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 내게는 더 우선의 과제”라면서 삼성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은 팀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더 이상 병역의무 수행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은 차우찬 개인에게 중요한 문제다. 차우찬은 안 그래도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 많이들 물어보신다. 하지만 뽑히고 싶다고 뽑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시즌이 먼저다. 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자연스럽게 선발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아시안게임을 의식해서 경기를 하거나 성적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다. 혹시 선발이 되지 않는다면 경찰청이나 상무 등에 입단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뛰고 싶은 국가대표이며 아시안게임이지만, 차우찬의 마음은 조급하기보다는 편안했다. 오히려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1명의 투수로서 자리를 잡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더 컸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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