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명 유명 기숙학원 피부병 발생 은폐 의혹
입력 2014-01-24 10:34 

경기도 광명시 J기숙학원에서 학생 수십명이 피부질환에 걸려 경기도교육청과 광명시 보건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학원 측이 피부병 발병 사실을 은폐했다며 집단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24일 J학원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은 "1주일전 한 학생이 옴에 옮았지만 학원이 이를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최모씨 아들(18)은 "며칠 전 부터 팔과 얼굴이 간지러웠다. 이후 다른 학생들도 많이 번졌는데 자주 씻으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집에 연락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자 "헛소문 내지 말라"며 전화연결도 안해줬다고 주장했다.
수십여명의 학부모들은 "이미 수십명이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갔지만 학원은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23일 10시부터 자정까지 학원을 항의 방문해 안일한 대처를 문제삼기도 했다. 학원측은 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침구류를 새로 까는 등의 조치를 했고, 처음 일어난 일이라 대응이 늦었을 뿐 은폐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교육청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 보건소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초 1명이 옴에 걸렸다 지금은 학원생 100여명 가운데 남학생 30여명이 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학원장은 (학부모 주장과 달리) 21일 한 학생이 가려움을 호소해 병원에 데려갔는데 확진 판정을 안해줘 23일 다른 병원에서 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보건소 관계자는 "옴은 법정전염병이 아니어서 신고의무는 없지만 전염성이 빨라 학생들이 사용한 이불 등을 빨고 삶아야 한다"면서 "필요한 소독제가 있다면 지원하고 다른 위생지도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