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이 정직한 수식어는 때론 오묘하다. 다른 무엇보다 실력 면에서 월등한 이들에게 ‘실력파 수식어가 붙곤 하는데, 시쳇말로 ‘우월한 비주얼의 소유자에겐 실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으레 ‘미모의 혹은 ‘꽃미남(혹은 꽃미녀) 등의 수식어가 붙게 된다. 그렇다면 실력도 좋은데 미모도 수려하다면? 행복한 딜레마에 빠진 3인조 밴드를 소개한다. 주인공은 신인 밴드 로열 파이럿츠(Royal Pirates)다.
2008년 LA에서 결성된 글로벌 락밴드 로열 파이럿츠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Moon(이하 문, 김문철)과 베이시스트 James(제임스), 드러머 수윤(김수윤)으로 구성됐다.
이미 이들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연주 영상을 통해 그 명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K팝 커버 영상은 K팝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문이 교회에서 수윤을 만나 탄생하게 된 영상으로, 로열 파이럿츠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탄생한 계기이기도 하다.
밴드 하자 한 마디로 의기투합해 동네 한인축제부터 교회, 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했어요. 가끔씩 매너리즘도 찾아왔는데, 그러다 문득 유튜브라는 재미있는 계기를 만나게 된 거죠.”(문)
유튜브가 생길 시점이었어요. 우리가 하는 모습을 찍어보자 하고 올려봤어요. 우리 노래도 올리지만 K팝 아이돌 노래를 락 버전으로 편곡해 재미 삼아 올려봤어요.”(수윤)
처음엔 원더걸스의 ‘노바디 커버를 올렸고, 이후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커버를 올렸다. 이 중 ‘쏘리 쏘리는 이들의 유튜브 스타급으로 만들만한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놀랍게도 날이 갈수록 조회수가 올라가더라고요. 저희도 신나서 K팝 노래를 올리면서 종종 우리 노래도 올렸죠.”
기발한 발상에 짱짱한 연주력이 만났으니, 한 눈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 유튜브 영상은 현재 소속사를 만나,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슈스케나 ‘스타킹, ‘K팝스타 등의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소속사와 논의 중인 상황이었던 만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후 제임스까지 합류해 3인조 밴드 로열 파이럿츠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팀명을 짓게 된 계기도 단순하다. 유튜브에 처음 영상을 올릴 때 뭔가 이름을 적어서 올려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로열이라는 단어가 좋았고, 문 형은 파이럿츠(해적)가 좋다고 해서 짓게 됐죠.”(수윤)
특별할 것 없는 두 개의 단어가 만나니 아주 특별한 로열 파이럿츠가 완성됐다. 왠지 아이러니한, 상반되는 단어들이 붙은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로열이라는 클래식한 느낌에, 해적처럼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접목시키니 왠지 있어 보이지 않나요? 하하.”
신세대답게 재기발랄한 역사(!)를 지닌 로열 파이럿츠는 데뷔 전부터 조용필에 의해 슈퍼루키로 발탁되어 ‘슈퍼소닉 2013에서 국내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그 해 8월 데뷔싱글 ‘Shout Out(샤우트 아웃)을 발표한 이들에게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자 하니 처음이라 아쉬운 게 많았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처음이라 많은 것을 못 본 점도 분명 있지만 내실을 다지게 된 계기도 됐죠. 데뷔 활동은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게 결코 나쁘지만은 않아요. 많은 걸 배우게 됐죠.”
아이돌 팬들 위주의 관객들을 상대로 밴드 라이브를 선보이는 것 또한 익숙해져갈 과제다. 분위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웃음) 직접 가서 해보니 많이 생소했죠. 분위기에 기가 눌리는 느낌도 있었고, 보여드릴 수 있는 만큼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쉬움도 있었지만 우리 같은 밴드가 메인 스트림에는 별로 없으니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 년에 걸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고 남다른 각오로 내놓은 EP 1집 ‘Drawing the Line(드로잉 더 라인)은 로열 파이럿츠의 패기가 엿보이는 앨범이다. 음악계에 획을 긋겠다는 각오를 담은 타이틀곡 ‘Drawing the Line을 비롯해 R&B락, 얼터너티브, 레트로 올드팝, 록발라드 등 다양한 구성으로 청자와의 공감대를 높였다.
이번 앨범 곡들은 1년 반 전에 쓴 곡이에요. 요즘 쓰고 있는 곡들과는 좀 다른데, 오랜만에 들어보면 그만의 순수한 느낌이 있죠. 색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순수한 느낌.”(문)
우리만의 색이 있지만 장르는 여러 가지로 시도해봤어요. 오랫동안 작업을 하다 보니 애착도 있고 지긋지긋할 때도 있고. 애증이 담긴 앨범이라 더 특별해요.”(수윤)
타이틀곡 외에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꼽은 명곡은 ‘On my mind(온 마이 마인드)다. 멤버들은 폭넓은 대중성을 고려해 ‘드로잉 더 라인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지만 저희끼리는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었던 곡”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 살. 지난 20대를 반추하며 앞으로 펼쳐질 로열 파이럿츠 일원으로서의 20대의 나날을 그려보면 어떨까.
좀 더 다양한 걸 시도해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어렸을 땐 말도 안 되는 것도 해봤는데, 흑인음악도 좀 더 파보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맹신하던 밴드의 음악만 너무 들은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모든 장르를 좋아해서 듣고 있고요.”(문)
저는 오히려 반대인 게, 너무 여러 가지를 들었기 때문에 우리만의 색을 좀 더 일찍 찾지 못한 게 아쉬워요. 20대 초반에 너무 다양한 걸 추구하다 보니, 우리만의 색을 합쳐 빨리빨리 색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아쉽죠. 요즘에야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니까요. 후회라기보다는 조금 더 빨리 했으면 하는 아쉬움 정도?”(수윤)
그렇지만 밴드의 색깔이란 때로는 창작 영역에 한계를 두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법. 하지만 음악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는 이들에게, 로열 파이럿츠의 색채는 점차 명확해진다 해도 전혀 부담될 일이 아니다.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분명한 기반과 틀이 있는 상태에서 덧붙여져야 하겠죠. 그게 없는 상태에서는 정체성을 잃게 마련이니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그런 작업을 열심히 했어요. 우리가 잘 하는 건 뭐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겠다는 걸 배웠죠. 기본적으로 밴드 사운드에, 문철이형 보이스가 팝도 어우러지는 대중적인 색채가 있으니 이를 잘 조화시키려 합니다.”(수윤)
그렇다고 멜로디 라인도 락만 고집하진 않아요. 클럽 뮤직, 알앤비 힙합, 펑크, 그루브 등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걸요. 밴드 악기로 연주하지만 팝의 센스도 갖고 있으면서 세기만 한 비트가 아닌 힙합이나 펑크 그루브까지 다양한 요소를 접목시키려 합니다.”(문)
이제 갓 프로의 세계에서 첫 발을 뗀 로열 파이럿츠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무엇일까. 진정성이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프로뮤지션이겠죠. 혼자 방구석에서 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음악일 순 있지만 그리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소통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수윤)
가령 평범한 와인이 있고, 비싼 와인이 있다고 했을 때 뭐가 더 좋은 와인이냐 묻는다면, 내가 좋은 게 좋은 것 같아요. 음악도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장르의 곡이든 듣는 사람이 좋은 음악이 진짜 좋은 음악 아닐까요.”(문)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꿈꾸는 로열 파이럿츠는 신인 밴드라면 누구나 꿈 꿀 단독 콘서트에 대한 열의도 드러냈다. 올해 목표는 곡을 많이 발표해서 스타디움까지는 아니어도 홀 정도 규모에서 로열 파이럿츠만의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스비다.”(문)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언젠가 다시 해외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로열 파이럿츠. 특히 페스티벌 무대는 어느 곳이든 이들에게 꿈의 무대다.
3년 전 지산 페스티벌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 땐 정말 놀러 간 거였죠.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며 신나게 놀았는데, 지난해 슈퍼소닉 무대에 서게 됐을 땐 정말 꿈 같았어요. 인지도도 전혀 없는 신인 밴드였기 때문에 우리 무대를 누가 보러 와주실까 싶었는데, 30분 공연을 마치니 수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즐겨주셨더라고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꼭 다시 오르고 싶은 무대입니다.”
* 한창 음악과 꿈으로 무르익은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인터뷰 말미,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꽃미남밴드의 계보를 잇게 된 소감을 부탁한다고. 이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굳이 손사래 치진 않은 이 세 명의 꽃미남들은 서로 답변을 미뤘지만, 결국 발언권은 제임스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저희는 음악으로 승부하려고 합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에 더 집중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제임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2008년 LA에서 결성된 글로벌 락밴드 로열 파이럿츠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Moon(이하 문, 김문철)과 베이시스트 James(제임스), 드러머 수윤(김수윤)으로 구성됐다.
이미 이들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연주 영상을 통해 그 명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K팝 커버 영상은 K팝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문이 교회에서 수윤을 만나 탄생하게 된 영상으로, 로열 파이럿츠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탄생한 계기이기도 하다.
밴드 하자 한 마디로 의기투합해 동네 한인축제부터 교회, 축제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했어요. 가끔씩 매너리즘도 찾아왔는데, 그러다 문득 유튜브라는 재미있는 계기를 만나게 된 거죠.”(문)
유튜브가 생길 시점이었어요. 우리가 하는 모습을 찍어보자 하고 올려봤어요. 우리 노래도 올리지만 K팝 아이돌 노래를 락 버전으로 편곡해 재미 삼아 올려봤어요.”(수윤)
처음엔 원더걸스의 ‘노바디 커버를 올렸고, 이후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커버를 올렸다. 이 중 ‘쏘리 쏘리는 이들의 유튜브 스타급으로 만들만한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놀랍게도 날이 갈수록 조회수가 올라가더라고요. 저희도 신나서 K팝 노래를 올리면서 종종 우리 노래도 올렸죠.”
기발한 발상에 짱짱한 연주력이 만났으니, 한 눈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 유튜브 영상은 현재 소속사를 만나,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슈스케나 ‘스타킹, ‘K팝스타 등의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소속사와 논의 중인 상황이었던 만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후 제임스까지 합류해 3인조 밴드 로열 파이럿츠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팀명을 짓게 된 계기도 단순하다. 유튜브에 처음 영상을 올릴 때 뭔가 이름을 적어서 올려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로열이라는 단어가 좋았고, 문 형은 파이럿츠(해적)가 좋다고 해서 짓게 됐죠.”(수윤)
특별할 것 없는 두 개의 단어가 만나니 아주 특별한 로열 파이럿츠가 완성됐다. 왠지 아이러니한, 상반되는 단어들이 붙은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로열이라는 클래식한 느낌에, 해적처럼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접목시키니 왠지 있어 보이지 않나요? 하하.”
좋은 경험이었어요. 처음이라 많은 것을 못 본 점도 분명 있지만 내실을 다지게 된 계기도 됐죠. 데뷔 활동은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게 결코 나쁘지만은 않아요. 많은 걸 배우게 됐죠.”
아이돌 팬들 위주의 관객들을 상대로 밴드 라이브를 선보이는 것 또한 익숙해져갈 과제다. 분위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웃음) 직접 가서 해보니 많이 생소했죠. 분위기에 기가 눌리는 느낌도 있었고, 보여드릴 수 있는 만큼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쉬움도 있었지만 우리 같은 밴드가 메인 스트림에는 별로 없으니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 년에 걸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고 남다른 각오로 내놓은 EP 1집 ‘Drawing the Line(드로잉 더 라인)은 로열 파이럿츠의 패기가 엿보이는 앨범이다. 음악계에 획을 긋겠다는 각오를 담은 타이틀곡 ‘Drawing the Line을 비롯해 R&B락, 얼터너티브, 레트로 올드팝, 록발라드 등 다양한 구성으로 청자와의 공감대를 높였다.
이번 앨범 곡들은 1년 반 전에 쓴 곡이에요. 요즘 쓰고 있는 곡들과는 좀 다른데, 오랜만에 들어보면 그만의 순수한 느낌이 있죠. 색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순수한 느낌.”(문)
우리만의 색이 있지만 장르는 여러 가지로 시도해봤어요. 오랫동안 작업을 하다 보니 애착도 있고 지긋지긋할 때도 있고. 애증이 담긴 앨범이라 더 특별해요.”(수윤)
타이틀곡 외에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꼽은 명곡은 ‘On my mind(온 마이 마인드)다. 멤버들은 폭넓은 대중성을 고려해 ‘드로잉 더 라인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지만 저희끼리는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었던 곡”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 살. 지난 20대를 반추하며 앞으로 펼쳐질 로열 파이럿츠 일원으로서의 20대의 나날을 그려보면 어떨까.
좀 더 다양한 걸 시도해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어렸을 땐 말도 안 되는 것도 해봤는데, 흑인음악도 좀 더 파보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맹신하던 밴드의 음악만 너무 들은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모든 장르를 좋아해서 듣고 있고요.”(문)
저는 오히려 반대인 게, 너무 여러 가지를 들었기 때문에 우리만의 색을 좀 더 일찍 찾지 못한 게 아쉬워요. 20대 초반에 너무 다양한 걸 추구하다 보니, 우리만의 색을 합쳐 빨리빨리 색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아쉽죠. 요즘에야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니까요. 후회라기보다는 조금 더 빨리 했으면 하는 아쉬움 정도?”(수윤)
그렇지만 밴드의 색깔이란 때로는 창작 영역에 한계를 두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법. 하지만 음악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는 이들에게, 로열 파이럿츠의 색채는 점차 명확해진다 해도 전혀 부담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멜로디 라인도 락만 고집하진 않아요. 클럽 뮤직, 알앤비 힙합, 펑크, 그루브 등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걸요. 밴드 악기로 연주하지만 팝의 센스도 갖고 있으면서 세기만 한 비트가 아닌 힙합이나 펑크 그루브까지 다양한 요소를 접목시키려 합니다.”(문)
이제 갓 프로의 세계에서 첫 발을 뗀 로열 파이럿츠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무엇일까. 진정성이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프로뮤지션이겠죠. 혼자 방구석에서 하는 것도 물론 좋은 음악일 순 있지만 그리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소통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수윤)
가령 평범한 와인이 있고, 비싼 와인이 있다고 했을 때 뭐가 더 좋은 와인이냐 묻는다면, 내가 좋은 게 좋은 것 같아요. 음악도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장르의 곡이든 듣는 사람이 좋은 음악이 진짜 좋은 음악 아닐까요.”(문)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꿈꾸는 로열 파이럿츠는 신인 밴드라면 누구나 꿈 꿀 단독 콘서트에 대한 열의도 드러냈다. 올해 목표는 곡을 많이 발표해서 스타디움까지는 아니어도 홀 정도 규모에서 로열 파이럿츠만의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스비다.”(문)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언젠가 다시 해외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로열 파이럿츠. 특히 페스티벌 무대는 어느 곳이든 이들에게 꿈의 무대다.
3년 전 지산 페스티벌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 땐 정말 놀러 간 거였죠.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며 신나게 놀았는데, 지난해 슈퍼소닉 무대에 서게 됐을 땐 정말 꿈 같았어요. 인지도도 전혀 없는 신인 밴드였기 때문에 우리 무대를 누가 보러 와주실까 싶었는데, 30분 공연을 마치니 수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즐겨주셨더라고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꼭 다시 오르고 싶은 무대입니다.”
* 한창 음악과 꿈으로 무르익은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인터뷰 말미,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꽃미남밴드의 계보를 잇게 된 소감을 부탁한다고. 이내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굳이 손사래 치진 않은 이 세 명의 꽃미남들은 서로 답변을 미뤘지만, 결국 발언권은 제임스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저희는 음악으로 승부하려고 합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에 더 집중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제임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