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1월 24일 금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여야가 해마다 1번만 하던 국정감사를 올해는 2번 치르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중국과 전쟁가능성을 언급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중국대사관이 어제 명동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이슬람 반군 미망인들의 테러 위협으로 소치 올림픽을 2주 앞둔 러시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 국정감사 2번
- 어제 이 뉴스를 보고 많은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이 바닥을 내리쳤다고 합니다. 여야가 지금까지 1년에 1번만 했던 국정감사를 올해는 6월과 9월에 총 2번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해부터 법이 바뀌어 정부 예산안 제출 시한이 9월 22일로 열흘 빨라지고, 11월 30일까지 국회가 심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9월에 국감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동안 수박 겉핥기식 국감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모든 상임위가 20일 동안 나라 전체 살림을 점검하다 보니 졸속 감사 우려가 컸고, 지난해 '회의록 정국'처럼 여야의 첨예한 쟁점이 있으면 국감이 정쟁에 휘말려 별 주목을 못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국감 횟수를 연 2회로 늘려 좀 더 제대로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무원과 기업인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1년에 1번뿐이라도 1년에 절반 가까이 국감준비에 매달리는데 2번이라면 아예 1년 내내 국감에 발목이 잡힌다는 겁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연 2회 국감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국감 횟수를 1번 늘려서 정말 성과가 있었는지에 따라 생명력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 아베는 전쟁광?
- 세계 2위, 3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과연 전쟁을 할 수 있을까요?
두 나라가 요즘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양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라면 당장 손사래를 칠 일일 텐데, 정작 일본의 정상 아베 신조 총리는 달랐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뒤 주요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났는데, 한 기자가 중국과 일본의 전쟁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1차 대전 전 영국과 독일은 현재의 중국과 일본처럼 강력한 경쟁 관계였지만,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전쟁이 불가능하다고는 끝까지 이야기 안 한 겁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중국이 매년 10%씩 군사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추구하는 한 일본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측은 당장 반발했습니다. 다보스포럼 패널로 참석한 우신보 중국 푸단대 교수는 아베 총리를 북한 김정은과 비교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과 평화 헌법을 잇달아 주장하며 동북아의 화약고로 떠오른 일본. 그 불안감이 전 세계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3. 중국대사관 집들이
- 주한 중국대사관이 12년 만에 명동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게 바로 어제 문을 연 중국대사관인데, 이 높은 건물이 24층짜리 숙소동이고, 작은 건물이 10층짜리 업무동입니다. 딱 봐도 대단히 커 보이는데, 전체면적이 무려 1만 7천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2배가 넘어 국내에선 가장 큰 외국대사관이고, 해외에 있는 중국 대사관 중에서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에 이어 2번째로 큽니다. 공시지가만 해도 1천6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자리는 지난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위안스카이 등 청나라 관리들이 머물던 곳으로,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1992년 전까지는 중화민국 대사관으로 쓰였습니다. 리모델링 때문에 2002년 종로구 효자동으로 이전했던 중국대사관은 12년 만에 공사를 끝내고 유서깊은 옛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초대형 규모에 걸맞게 개관식도 성대하게 치러질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집고 오히려 명동 동네 상인들을 초청하는 등 조촐하게 치렀다고 합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근검절약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대사관을 공개한 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행사도 많이 벌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검은 과부
- 소치 올림픽을 불과 2주 앞둔 러시아가 '검은 과부'들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은 과부'는 북미와 유라시아 지역에 살며 방울뱀보다 15배나 강한 독을 갖고 있는 거미의 이름으로 영어로는 '블랙 위도우'라고 합니다.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외국 만화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러시아가 벌벌 떠는 '검은 과부'란 러시아와의 분리 독립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슬람 반군의 부인이나 여자 형제들을 말합니다. 남편과 오빠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이들은 여성임을 이용해 목표물에 쉽게 접근한 뒤 주로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은 과부들은 지난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건이나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등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테러에 이름을 올리며 러시아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검은 과부들이 이번엔 소치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
어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올림픽위원회에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면 테러를 당할 것"이라는 협박 이메일도 배달돼 푸틴 대통령으로선 개최 직전까지 계속 세계 각국에 "안전하니 걱정 말고 와달라"고 애걸복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
1월 24일 금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여야가 해마다 1번만 하던 국정감사를 올해는 2번 치르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중국과 전쟁가능성을 언급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중국대사관이 어제 명동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이슬람 반군 미망인들의 테러 위협으로 소치 올림픽을 2주 앞둔 러시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 국정감사 2번
- 어제 이 뉴스를 보고 많은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이 바닥을 내리쳤다고 합니다. 여야가 지금까지 1년에 1번만 했던 국정감사를 올해는 6월과 9월에 총 2번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해부터 법이 바뀌어 정부 예산안 제출 시한이 9월 22일로 열흘 빨라지고, 11월 30일까지 국회가 심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9월에 국감을 제대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동안 수박 겉핥기식 국감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모든 상임위가 20일 동안 나라 전체 살림을 점검하다 보니 졸속 감사 우려가 컸고, 지난해 '회의록 정국'처럼 여야의 첨예한 쟁점이 있으면 국감이 정쟁에 휘말려 별 주목을 못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국감 횟수를 연 2회로 늘려 좀 더 제대로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무원과 기업인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1년에 1번뿐이라도 1년에 절반 가까이 국감준비에 매달리는데 2번이라면 아예 1년 내내 국감에 발목이 잡힌다는 겁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연 2회 국감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국감 횟수를 1번 늘려서 정말 성과가 있었는지에 따라 생명력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 아베는 전쟁광?
- 세계 2위, 3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과연 전쟁을 할 수 있을까요?
두 나라가 요즘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양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라면 당장 손사래를 칠 일일 텐데, 정작 일본의 정상 아베 신조 총리는 달랐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뒤 주요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났는데, 한 기자가 중국과 일본의 전쟁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1차 대전 전 영국과 독일은 현재의 중국과 일본처럼 강력한 경쟁 관계였지만,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전쟁이 불가능하다고는 끝까지 이야기 안 한 겁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중국이 매년 10%씩 군사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추구하는 한 일본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측은 당장 반발했습니다. 다보스포럼 패널로 참석한 우신보 중국 푸단대 교수는 아베 총리를 북한 김정은과 비교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습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과 평화 헌법을 잇달아 주장하며 동북아의 화약고로 떠오른 일본. 그 불안감이 전 세계로 증폭되고 있습니다.
3. 중국대사관 집들이
- 주한 중국대사관이 12년 만에 명동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게 바로 어제 문을 연 중국대사관인데, 이 높은 건물이 24층짜리 숙소동이고, 작은 건물이 10층짜리 업무동입니다. 딱 봐도 대단히 커 보이는데, 전체면적이 무려 1만 7천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2배가 넘어 국내에선 가장 큰 외국대사관이고, 해외에 있는 중국 대사관 중에서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에 이어 2번째로 큽니다. 공시지가만 해도 1천6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자리는 지난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위안스카이 등 청나라 관리들이 머물던 곳으로,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1992년 전까지는 중화민국 대사관으로 쓰였습니다. 리모델링 때문에 2002년 종로구 효자동으로 이전했던 중국대사관은 12년 만에 공사를 끝내고 유서깊은 옛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초대형 규모에 걸맞게 개관식도 성대하게 치러질 줄 알았는데, 예상을 뒤집고 오히려 명동 동네 상인들을 초청하는 등 조촐하게 치렀다고 합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근검절약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대사관을 공개한 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행사도 많이 벌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 검은 과부
- 소치 올림픽을 불과 2주 앞둔 러시아가 '검은 과부'들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은 과부'는 북미와 유라시아 지역에 살며 방울뱀보다 15배나 강한 독을 갖고 있는 거미의 이름으로 영어로는 '블랙 위도우'라고 합니다.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외국 만화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러시아가 벌벌 떠는 '검은 과부'란 러시아와의 분리 독립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슬람 반군의 부인이나 여자 형제들을 말합니다. 남편과 오빠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이들은 여성임을 이용해 목표물에 쉽게 접근한 뒤 주로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은 과부들은 지난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건이나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등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테러에 이름을 올리며 러시아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검은 과부들이 이번엔 소치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
어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올림픽위원회에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면 테러를 당할 것"이라는 협박 이메일도 배달돼 푸틴 대통령으로선 개최 직전까지 계속 세계 각국에 "안전하니 걱정 말고 와달라"고 애걸복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