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취재2] '시신과 동거' 범인의 심리는?
입력 2014-01-23 20:01  | 수정 2014-01-23 20:37
【 앵커멘트 】
(이처럼) 자신이 살해한 시신과 함께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년을 함께 사는 범인의 심리는 뭘까요?
'시신과의 동거'는 가족이나 애인 간 살인사건에서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황재헌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고등학생.

이 학생은 어머니 시신을 안방에 8개월 동안 방치해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해 2월엔 남편을 살해한 뒤 4년간 시신을 상자에 담아 보관하고 있던 40살 김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시신을 숨긴 채 소아마비 환자였던 남편의 장애인 수당을 챙기는 뻔뻔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신연식 / 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 (지난해 2월)
- "현장에서 시인을 받아가지고 집에 들어가서 (시신을) 확인한 겁니다."

주로 가족이나 애인처럼 친밀한 사람을 살해했을 때 시신과 동거하는 피의자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심리적인 죄책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랑했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죄의식이나 책임감 이런 것들이 시체를 은닉하거나 훼손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또, 혼자 시신을 유기하기 어려울 땐 차라리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집 안에 두는 게 범인의 심리라는 분석입니다.

경찰도 시신과 함께 동거했던 피의자에 대해선 되도록 범죄심리분석 즉 프로파일링을 실시해 범행 동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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