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훈제오리 구워줘도 안 먹어…눈물의 파격 세일
입력 2014-01-23 20:00  | 수정 2014-01-23 21:01
【 앵커멘트 】
AI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오리업체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리 고기의 가격을 내리고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긴 역부족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AI가 확산하면서, 오리고기를 찾는 발길이 끊기자 시식 행사까지 마련했습니다.

반응은 어떨까.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지금부터 30분간 훈제오리를 시식하려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선뜻 먹어보는 사람은 없는 상황.


30분이 다 되도록 손님 1명의 발길을 잡는데 그쳤습니다.

옆에서 시식회를 하고 있는 소시지나 만두 매대가 붐비는 것과 비교됩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직원
- "시식을 해도 많이 안 드시니까, 음식이 남으면 맛이 없잖아요, 버리는 게 많아지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

많게는 30%까지 매출이 하락하면서 업체들은 '반값 훈제오리'까지 내놓고 파격세일에 나섰지만, 반응은 차갑습니다.

▶ 인터뷰 : 박은영 / 서울 인의동
- "농가가 안타깝긴 한데 찝찝하니까, 아이도 있고 해서 안 사게 돼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매가격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가격 형성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고 있는데, 실제 거래하는 걸 보면 가격이 내려가고 있죠. 물건이 안 나가니까, 적체되고…."

장기화하는 AI 파동에 설 대목을 앞둔 오리 업계가 시름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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