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요즘 ‘섹시 대란이다. 미니스커트의 지퍼를 살짝 내리거나 가터벨트에 채찍까지 소품으로 등장했다. 해석에 따라 의견은 분분하지만 음악을 듣고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온전히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드문 현실이다. 그러한 면에서 Mnet ‘보이스코리아는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시즌2 우승자인 이예준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예준은 포맨 신용재와 입을 맞춘 데뷔곡 ‘약속을 최근 발표했다. 히트 작곡가 박근태와 킹밍(kINGmING)의 공동 작품인데, 정통 발라드다. 음악 팬의 호평이 잇따랐다. ‘노래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인기다. 지난 7일 발표된 이 곡은 약 3주째인 23일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 차트 중상위권에 올라 있다.
걸그룹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장르 자체가 다르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다만 혹시라도 (노래가) 완전히 묻히지는 않을까 생각은 해봤죠. 많은 분의 구슬땀이 들어간 곡인데 저 때문에 묻히면 안 되잖아요.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싶어요."
이예준과 신용재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각자 바쁜 행보 속에 '약속'을 통해 오랜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럼에도 실제 연인이 대화를 나누듯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의 호흡이 일품이다. 아니,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것이 바로 두 보컬리스트의 능력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무언가를 보여주려 애쓰지 않아도, 목소리만으로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말이다.
"신용재 선배(이예준이 학교 선배지만 그는 가수로서 신용재를 이렇게 지칭했다)가 먼저 녹음을 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제가 듣기에는 한 소절도 버릴 게 없더라고요. 난 아직 모자란 점이 많은데, 만약 여기서 제가 대중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그까지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컸죠. 그래서 더 스스로 채찍질하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약속'의 노랫말은 자극적이지 않다. 이 노래를 두고 소속사 측은 '첫사랑과 같은 순수함이 묻어나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던 터다. 실제로 노랫말은 이렇다. '그대와 나 사이에 사랑을 재기보다는 있는 대로 주기/ 머리보다 가슴이 너무 앞서 나가도 가는 대로 가기/(중략) 아이 스웨어(I swear) 세상에 없던 맘으로 사랑해요/ 꼭 닮은 두 사람 하나 된 그림자 그대와 나(이하 생략).'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진 않았어요. 그도 서운해 하진 않을 거예요. 제가 따로 불러주면 되니까요.(웃음) 오히려 사랑 노래임에도 약간 슬픈 분위기가 있죠. 많은 분께서 저의 그러한 감성을 좋아해 주셨는데 갑자기 데뷔곡부터 스타일이 바뀌면 괴리감이 크실까 봐 간극을 좁히려고 신경 썼어요."
이예준은 스스로 "별명이 '다중이'라고 했다. 나쁜 뜻이 아니다. 감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무대 위에서 변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 본래 성격은 밝고 명랑하나 슬픈 발라드를 부를 때면 금새 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를 것 같다.
"평소 부르는 노래와 제 성격은 180도 달라요. 하지만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다중이이고 싶습니다. 감정몰입도 쉽고, 곡에 따라서 연기력이 아주 풍부해질 수 있는 장점이죠. 저 사실은 선정적인 노래도 정말 좋아한답니다.(웃음) 돌려 이야기 하는 것보다 솔직한 가사, 다소 파격적이라도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곡도 꼭 부를 겁니다.”
마냥 해맑기만 한 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아픔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시련과 고난을 거치며 성장하는 것이다. 앞서 소속사 측은 이예준이 ‘넘 감동이었어(원곡 성시경)를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당시 그는 눈물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예준은 의외의 경험을 털어놨다.
피아노 연주를 해줬던 언니에게 평소 고민을 잘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마침 녹음 당일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언니를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터져버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잘 만나고 있어요. 사랑이 샘 솟고 있답니다. '약속'의 노랫말은 듣는 분들의 해석에 따라….”
이예준은 환하게 웃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인간비타민이라고도 평했다. 이예준의 취미는 ‘수다떨기다. 말이 많다. ‘웃음이 너무 헤프다는 소리도 들었다면서도 그는 또 웃었다. 이예준은 다른 사람들이 잘 웃지 않는 것도 나만 웃는다. 그게 내 매력이다”며 남자들이 리액션 좋은 여자들을 일등 신부감으로 꼽는다던데 정말 맞느냐?”고 또 웃었다.
이예준의 유전자 자체가 유쾌하다. 밴드 보컬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성악을 전공하는 친인척들 덕이 컸다. 음악 가족이다. 동요를 사랑하시던 그의 친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는 ‘오 해피데이가 합창됐다. 다들 놀라셨지만 그게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 정서입니다. 할아버지 하늘 가시는 좋은 날이니까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 했던 거죠. 지금도 명절 때 부모 형제들이 모이시면 세시봉처럼 기타 치고 노래 부르세요.”
이예준은 롤모델로 윤복희를 꼽았다. 그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포부다. 훗날 나이가 들어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언제나 대중과 만나기 쉬운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한 TV에서가 아닌 직접 공연장에서 만나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수로 평가받는다면 더욱 좋겠죠.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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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드문 현실이다. 그러한 면에서 Mnet ‘보이스코리아는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시즌2 우승자인 이예준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예준은 포맨 신용재와 입을 맞춘 데뷔곡 ‘약속을 최근 발표했다. 히트 작곡가 박근태와 킹밍(kINGmING)의 공동 작품인데, 정통 발라드다. 음악 팬의 호평이 잇따랐다. ‘노래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인기다. 지난 7일 발표된 이 곡은 약 3주째인 23일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 차트 중상위권에 올라 있다.
걸그룹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장르 자체가 다르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다만 혹시라도 (노래가) 완전히 묻히지는 않을까 생각은 해봤죠. 많은 분의 구슬땀이 들어간 곡인데 저 때문에 묻히면 안 되잖아요.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싶어요."
이예준과 신용재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각자 바쁜 행보 속에 '약속'을 통해 오랜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럼에도 실제 연인이 대화를 나누듯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의 호흡이 일품이다. 아니,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것이 바로 두 보컬리스트의 능력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무언가를 보여주려 애쓰지 않아도, 목소리만으로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말이다.
"신용재 선배(이예준이 학교 선배지만 그는 가수로서 신용재를 이렇게 지칭했다)가 먼저 녹음을 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제가 듣기에는 한 소절도 버릴 게 없더라고요. 난 아직 모자란 점이 많은데, 만약 여기서 제가 대중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그까지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컸죠. 그래서 더 스스로 채찍질하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약속'의 노랫말은 자극적이지 않다. 이 노래를 두고 소속사 측은 '첫사랑과 같은 순수함이 묻어나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던 터다. 실제로 노랫말은 이렇다. '그대와 나 사이에 사랑을 재기보다는 있는 대로 주기/ 머리보다 가슴이 너무 앞서 나가도 가는 대로 가기/(중략) 아이 스웨어(I swear) 세상에 없던 맘으로 사랑해요/ 꼭 닮은 두 사람 하나 된 그림자 그대와 나(이하 생략).'
이예준(사진=유니버설뮤직그룹 제공)
이예준의 남자친구는 ‘보이스 코리아' 시즌2 방송 당시 알려졌다. 이예준이 등장할 때면 유독 한 남성 방청객이 카메라에 자주 잡혔기 때문이다.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착용한 이 남성은 이예준의 남자친구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직접 작사한 곡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쉬울 법 했다."남자친구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진 않았어요. 그도 서운해 하진 않을 거예요. 제가 따로 불러주면 되니까요.(웃음) 오히려 사랑 노래임에도 약간 슬픈 분위기가 있죠. 많은 분께서 저의 그러한 감성을 좋아해 주셨는데 갑자기 데뷔곡부터 스타일이 바뀌면 괴리감이 크실까 봐 간극을 좁히려고 신경 썼어요."
이예준은 스스로 "별명이 '다중이'라고 했다. 나쁜 뜻이 아니다. 감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무대 위에서 변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 본래 성격은 밝고 명랑하나 슬픈 발라드를 부를 때면 금새 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를 것 같다.
"평소 부르는 노래와 제 성격은 180도 달라요. 하지만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다중이이고 싶습니다. 감정몰입도 쉽고, 곡에 따라서 연기력이 아주 풍부해질 수 있는 장점이죠. 저 사실은 선정적인 노래도 정말 좋아한답니다.(웃음) 돌려 이야기 하는 것보다 솔직한 가사, 다소 파격적이라도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곡도 꼭 부를 겁니다.”
마냥 해맑기만 한 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아픔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시련과 고난을 거치며 성장하는 것이다. 앞서 소속사 측은 이예준이 ‘넘 감동이었어(원곡 성시경)를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당시 그는 눈물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예준은 의외의 경험을 털어놨다.
피아노 연주를 해줬던 언니에게 평소 고민을 잘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마침 녹음 당일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언니를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터져버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잘 만나고 있어요. 사랑이 샘 솟고 있답니다. '약속'의 노랫말은 듣는 분들의 해석에 따라….”
이예준은 환하게 웃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인간비타민이라고도 평했다. 이예준의 취미는 ‘수다떨기다. 말이 많다. ‘웃음이 너무 헤프다는 소리도 들었다면서도 그는 또 웃었다. 이예준은 다른 사람들이 잘 웃지 않는 것도 나만 웃는다. 그게 내 매력이다”며 남자들이 리액션 좋은 여자들을 일등 신부감으로 꼽는다던데 정말 맞느냐?”고 또 웃었다.
이예준의 유전자 자체가 유쾌하다. 밴드 보컬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성악을 전공하는 친인척들 덕이 컸다. 음악 가족이다. 동요를 사랑하시던 그의 친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는 ‘오 해피데이가 합창됐다. 다들 놀라셨지만 그게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 정서입니다. 할아버지 하늘 가시는 좋은 날이니까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 했던 거죠. 지금도 명절 때 부모 형제들이 모이시면 세시봉처럼 기타 치고 노래 부르세요.”
이예준은 롤모델로 윤복희를 꼽았다. 그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포부다. 훗날 나이가 들어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언제나 대중과 만나기 쉬운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한 TV에서가 아닌 직접 공연장에서 만나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수로 평가받는다면 더욱 좋겠죠.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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