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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초대형계약에서 드러난 한·일 야구 격차
입력 2014-01-23 09:56 
다나카 마사히로(왼쪽)이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빅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윤석민(오른쪽)은 아직 자신이 뛸 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마군 다나카 마사히로(26)가 7년간 1억5500만달러(약 1653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한·일 간 야구 수준의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23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다나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4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다나카의 원 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지급할 포스팅 금액까지 포함하면 1억 7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이다.
이로써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선수들 중에서 다나카가 최고 몸값을 받게 됐다. 이전 최고액은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다르빗슈 유(28)의 1억1170만달러(포스팅 금액 5170만 달러+6년 계약총액 6000만 달러)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28)의 경우를 봤을 때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투수인 윤석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미국으로 떠났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가 재출국하는 등 아직까지 자신이 뛸 팀을 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다나카의 계약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다나카와 같은 포스팅 시스템 방식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 당시 류현진은 몸값 총액 6173만7737달러33센트(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 33센트+6년 계약총액 360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나카의 3분의 1수준이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한화 약 1393억원)에 계약한 추신수(32)와 비교했을 때도 다나카의 몸값이 더 높다. 아직 빅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선수가 리그 A급 톱타자를 넘어선 대우를 받은 셈이다.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류현진, 윤석민 등을 앞세워 일본을 숱하게 꺾었다. 이에 한국야구인들은 일본과 수준 차이가 줄어들었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다나카의 대박계약으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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