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인터넷 못해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60대

【 앵커멘트 】
개인 정보 유출 확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카드사 고객센터는 연일 북새통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잘 못하는 어르신들은 카드 고객센터를 찾아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들을 위한 배려는 없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드 유출 대란이 발생한 지난 월요일.

그리고 어제와 오늘.

3일 동안 이 카드 고객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어르신들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 유출 확인과 카드 재발급, 그리고 해지를 할 수 있지만 카드사 홈페이지가 먹통인데다 인터넷도 잘 하지 못해 직접 고객센터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고정운 / 서울 정릉동
-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까 (카드 재발급) 못 받고 있지. 인터넷은 나는 할 줄 모르고 애들이 해야 하는데 자식들이 바쁘니까."

그러나 자기 순서를 기다리려면 함흥차사.

아침부터 나와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재발급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제가 12시 40분쯤 받은 대기번호가 723번인데요. 4시 반이 다된 지금 접수는 300번대까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늦게 나오면, 북새통 속에 발길을 돌리기가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정보유출 피해자
- "번호표를 줬는데 8백 번이더라고. 저기 지금 3백 번 나갔는데 8백 번을 언제까지 기다려. "

나이든 어르신들이 딱히 쉬면서 기다릴 장소도 없어 그냥 주변을 배회하며 졸인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