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엔화 우려 완화에 사흘째 상승…1970선 마감
입력 2014-01-22 15:22 
코스피가 일본의 통화정책 유지 결정에 상승세를 보이며 1970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과 기관 투자자는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3포인트(0.33%) 오른 1970.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사흘 동안 1940선에서 1970선까지 올랐다. 이는 엔화 약세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본원통화(monetary base)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기로 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도 0.0~0.1% 수준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음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도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지난달에 이어 10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양적완화 축소 시행 이후, 1월 FOMC회의에서 보다 강한 수준의 테이퍼링(Tapering) 시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됐던 기간 중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됐다가 다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진행됐는데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에 따라 이같은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외국인 매수세가 컸던 종목의 반대 움직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52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8거래일 중 7거래일을 '팔자'에 나서는 등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날은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85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기계 등이 1~2% 올랐고 은행, 통신업, 증권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등이 올랐고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7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16개 종목이 올랐고 370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KB국민카드가 영업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KB금융은 1.4% 하락한 반면 삼성카드는 2.2% 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법원으로부터 용산사업 무산에 따른 이행보증금 516억원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8포인트(0.40%) 오른 523.07에 마감했다.
조류독감 확산에 따라 백신 관련주인 파루는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아이씨케이도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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