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에게 장자의 우화를 통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는 김형철 교수가 강사로 초빙돼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교수는 강의에서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변화에 자신을 맞춰가야 한다며 자기 혁신을 강조했다. 문제의 원인을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등 외부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기자신에게 찾아야 발전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장자에 나오는 사마귀 우화를 들었다. 장자가 까치를 쏘려고 활을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까치는 사마귀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장자를 못보고 있었으며 사마귀는 매미를 잡느라, 매미는 나무 그늘에서 우느라 각각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이 우화가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쫓다가는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당장 무엇이 이익인가를 따지기보다 그 이익 때문에 놓치는 기회비용과 생기는 불이익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혁신은 정치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혜택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기존 제도로 이익을 보던 쪽에서 불이익을 보기 때문에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차에서 혁신을 지켜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 사장단이 강연 내용에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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