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석방 협상 진행"…우리 정부는 '신중한 침묵'

【 앵커멘트 】
리비아에서 우리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60시간이 넘었습니다.
리비아 정부가 납치 세력과 접촉하면서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신중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랍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에 대한 석방 협상에 리비아 정부가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한 관장과 납치 세력이 현재 머무는 위치를 찾아내고 비밀리에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납치 세력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민병대 조직이나 외국인 납치를 목표로 한 일부 무장 단체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납치범이 구체적인 액수의 '몸값'을 요구했다는 정황도 있어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매우 신중한 모습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가시적인 결과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리비아 정부도 우리가 피랍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인식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우리 정부 대신 납치 세력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신중한 침묵'은 협상 과정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납치 세력의 기대감을 키워 몸값 등의 요구조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