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3월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창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불투명한 새정추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 (어제)
- "저희 이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저희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열망을 믿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이 미약하지만 굳은 의지로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말씀드리면서 국민통합을 호소합니다."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신당 이름에 안철수라는 말을 넣을 넣을까요?
안철수라는 이름을 넣지 않지 않는다면 창당 후 선거까지 3개월 만에 당명의 인지도를 높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당이름에 안철수라는 이름 석자를 넣으면 그것 또안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상왕이냐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하니까요.
안철수 의원이 직접 나설지를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새정추 내부에서는 안 의원이 서울 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안 의원이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박 시장이 어제 한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나 개인의 것도 아니고 또는 어떤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답이 저절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내가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이겠죠.
'어떤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 역시 특정 세력이나 정파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서울 시장 자리는 누가 양보하고, 양보받는 그렇게 흥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박 시장의 말을 좀 더 들어보죠
"이것(양보론)은 정말 국민과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는 앞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말해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말한 안철수 의원에게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좀 더 해석한다면, 박 시장은 아마도 시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합니다.
만일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 쪽이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안철수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박 시장이 우세할 겁니다.
그래서 이걸 아는 새정추 쪽에서는 안 의원이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나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오늘)
- "(서울 시장 출마와 관련해 윤여준 의장과)그런 말씀을 나눈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농담으로도 한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당을 만드는 입장에서 만에 하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된다면 정당에는 (정당 활동은) 전혀 못하니까, 그러면 새정치를 이루겠다는 목표 자체를 못하는 것 아니냐"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에 나오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1년도 안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건 노원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게다가 안 의원이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새정추에는 국회의원이 송호창 의원만 남아 국회 원내 정치가 더 열악해질 수 있습니다.
서울 시장이 된다 하더라도 대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또 서울시장 자리를 내놓아야 해 그것 역시 논란이 될 겁니다.
안철수 의원의 선수론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론 얘기가 나온 것은 박원순 시장에 필적할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
- "계속 열심히 말씀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좋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안 의원 말대로 새정추는 과연 박원순 시장에 필적하는 좋은 분을 영입할 수 있을까요?
아예 박원순 시장을 영입해 오는 것은 어떻까요?
시사마이크에 출연했던 배병휴 경제풍월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배병휴 / 경제풍월(20일 시사마이크)
- "박원순 시장이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100번 양보하겠다는 정치적 발언을 해석하면, 민주당을 나와서 안철수 신당으로 서울시장에 입후보하는 것이 안철수 의원에게 빚을 갚는 것이라고 해석돼요."
그러나 박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터라 이 말을 스스로 뒤집고 안철수 의원에게 갈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랬다가는 박 시장 역시 '철새'라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게 될 테니까요.
안철수 의원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안철수 의원은 이렇게 독자 세력화의 길을 가려 하는데, 민주당은 자꾸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새누리 정권에 대한 견제에 동의한다면 정당과 개인 막론하고,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과 독자 세력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아예 안철수 의원 보고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의 말입니다.
"영남에 가서 어려운 싸움을 하라는 게 민심인데, 편한 노원에서 배지 달고, 야권이 이기는 호남에서 먹겠다고 하니 당선만 찾아다니는 구정치이다."
"새누리당을 63빌딩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5층 연립주택이다. 안철수 의원은 친노가 무섭다고 해서 그 앞에 구멍가게 차려놓고 한다고 하면 되겠는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의원의 연대든, 아니면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어느 것도 원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새누리당 사무총장
- "서울시장 자리가 전유물 되는 것처럼 양보하라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오만한 발상이자 김치국 마시는 것 어떻게든 야합할 생각하는 건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내심 그런 연대에 대비한 선거전략을 짜고 있겠죠.
이인제 의원의 말입니다.
"결국은 (야권이) 단일 대오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걸 전제하고 우리 새누리당이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
야권의 단일화가 필승의 카드일지, 아니면 독사과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선거공학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해서, 국민의 마음마저 얻는 건 아닐 겁니다.
선거의 필승카드는 아마 단일화라는 형식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잘 살피고, 어루만지는 실천적 행동이지 않을까요?
그게 쌓이고 쌓이면, 국민은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줄 겁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창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불투명한 새정추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 (어제)
- "저희 이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저희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열망을 믿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이 미약하지만 굳은 의지로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말씀드리면서 국민통합을 호소합니다."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신당 이름에 안철수라는 말을 넣을 넣을까요?
안철수라는 이름을 넣지 않지 않는다면 창당 후 선거까지 3개월 만에 당명의 인지도를 높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당이름에 안철수라는 이름 석자를 넣으면 그것 또안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상왕이냐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하니까요.
안철수 의원이 직접 나설지를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새정추 내부에서는 안 의원이 서울 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안 의원이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박 시장이 어제 한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나 개인의 것도 아니고 또는 어떤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답이 저절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내가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이겠죠.
'어떤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 역시 특정 세력이나 정파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서울 시장 자리는 누가 양보하고, 양보받는 그렇게 흥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겠죠.
박 시장의 말을 좀 더 들어보죠
"이것(양보론)은 정말 국민과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는 앞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말해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말한 안철수 의원에게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좀 더 해석한다면, 박 시장은 아마도 시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합니다.
만일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 쪽이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안철수 의원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박 시장이 우세할 겁니다.
그래서 이걸 아는 새정추 쪽에서는 안 의원이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나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오늘)
- "(서울 시장 출마와 관련해 윤여준 의장과)그런 말씀을 나눈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농담으로도 한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당을 만드는 입장에서 만에 하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된다면 정당에는 (정당 활동은) 전혀 못하니까, 그러면 새정치를 이루겠다는 목표 자체를 못하는 것 아니냐"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에 나오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1년도 안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건 노원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게다가 안 의원이 국회의원을 사퇴하면 새정추에는 국회의원이 송호창 의원만 남아 국회 원내 정치가 더 열악해질 수 있습니다.
서울 시장이 된다 하더라도 대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또 서울시장 자리를 내놓아야 해 그것 역시 논란이 될 겁니다.
안철수 의원의 선수론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론 얘기가 나온 것은 박원순 시장에 필적할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
- "계속 열심히 말씀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좋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
안 의원 말대로 새정추는 과연 박원순 시장에 필적하는 좋은 분을 영입할 수 있을까요?
아예 박원순 시장을 영입해 오는 것은 어떻까요?
시사마이크에 출연했던 배병휴 경제풍월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배병휴 / 경제풍월(20일 시사마이크)
- "박원순 시장이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100번 양보하겠다는 정치적 발언을 해석하면, 민주당을 나와서 안철수 신당으로 서울시장에 입후보하는 것이 안철수 의원에게 빚을 갚는 것이라고 해석돼요."
그러나 박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터라 이 말을 스스로 뒤집고 안철수 의원에게 갈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랬다가는 박 시장 역시 '철새'라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게 될 테니까요.
안철수 의원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안철수 의원은 이렇게 독자 세력화의 길을 가려 하는데, 민주당은 자꾸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새누리 정권에 대한 견제에 동의한다면 정당과 개인 막론하고,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과 독자 세력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아예 안철수 의원 보고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의 말입니다.
"영남에 가서 어려운 싸움을 하라는 게 민심인데, 편한 노원에서 배지 달고, 야권이 이기는 호남에서 먹겠다고 하니 당선만 찾아다니는 구정치이다."
"새누리당을 63빌딩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5층 연립주택이다. 안철수 의원은 친노가 무섭다고 해서 그 앞에 구멍가게 차려놓고 한다고 하면 되겠는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 의원의 연대든, 아니면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어느 것도 원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홍문종 / 새누리당 사무총장
- "서울시장 자리가 전유물 되는 것처럼 양보하라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오만한 발상이자 김치국 마시는 것 어떻게든 야합할 생각하는 건 구태정치와 다를 바 없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내심 그런 연대에 대비한 선거전략을 짜고 있겠죠.
이인제 의원의 말입니다.
"결국은 (야권이) 단일 대오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걸 전제하고 우리 새누리당이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
야권의 단일화가 필승의 카드일지, 아니면 독사과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선거공학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해서, 국민의 마음마저 얻는 건 아닐 겁니다.
선거의 필승카드는 아마 단일화라는 형식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잘 살피고, 어루만지는 실천적 행동이지 않을까요?
그게 쌓이고 쌓이면, 국민은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줄 겁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