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자를 감금하고 살해한 고교 선후배들이 붙잡혔다. 이들의 살해동기는 한 피의자의 여자친구에 대해 험담하고 다녔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2일 10대 남성을 가두고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23)씨와 조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4일 창원시 의창구 자신의 집에서 고교 후배 최모(23)씨, 조군과 함께 김모(19)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숨진 김씨가 최씨의 여자친구에 대해 험담하고 다니자 나흘동안 감금하면서 폭행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와 조군은 최씨가 경찰에 자수하려하자 최씨마저 쇠파이프 등으로 때려 살해하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가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죽은 것으로 오인, 집근처 야산에 최씨를 갖다버린 뒤 경찰에 "최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버젓히 신고했다. 최씨에게 살해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두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수상한 태도에 의문을 갖고 추궁한 결과, 최씨와 함께 김씨를 살해하는데 가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폭행당한 최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살해동기를 비롯해 추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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