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 편에 동화와도 같은 뮤지컬들이 무대에 오르며 추운 겨울 공연장에 온 손님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스페인작가 세르반테스의 고전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맨 오브 라만차 미국작가 L.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인 오즈를 배경으로 초록마녀와 하얀마녀의 우정을 그린 ‘위키즈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다룬 ‘아가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활자 속 등장하는 단서들을 가지고, 여기에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들이 알고 있는 책 속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의 배경이 되는 곳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 교회에 세금을 거두려 했다가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그 곳에서 아무런 희망도 낙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죄수들과 마주하게 된다. 죄수들의 요구에 의해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지은 소설 ‘돈키호테로 죄수들과 즉흥극을 벌이며 관객들을 라만차의 세계로 인도한다.
‘돈키호테의 주인공은 기사이야기를 너무 탐독한 나머지 정신이상을 일으켜 자기 스스로 돈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인 알론조다. 시종인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난 돈키호테는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고 하고,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며, 그곳에 하녀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는 등 비성장적인 행동을 일삼을 정도로 괴상하기 그지없다.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류의 책 ‘돈키호테를 다루는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가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가 지하감옥이다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칙칙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익살스러움이 가득한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명작 소설의 감동이 관객들을 정신없이 유혹한다.
사람들이 뭐라고 비난해도 자신의 꿈을 �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밑바닥과 같았던 하녀 알돈자를 변화시키고, 이를 듣든 스페인 감옥 죄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더 나아가서는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을 감동케 한다. 공연 마지막에 모든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 ‘이룰 수 없는 꿈은 각박한 이 시대 가운데 꿈일 잊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 번 어린시절 ‘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마치 한 편에 잘 만든 동화를 읽은 것처럼 촉촉한 감성에 젖어드는 것이다.
캔자스 지방에 살던 도로시가 허리케인을 만나 오즈의 세계로 오기 전 나쁜 서쪽마녀로 알려진 엘파바와 착한 동쪽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다루는 뮤지컬 ‘위키드는 무대 위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드래곤과 무대를 장식한 화려한 수풀들은 공연장부터 동화책과 같은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드라마는 오히려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며 극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밝고 명랑한 넘버에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익살 가득한 무대센스는 실제로 어린 시절 상상했던 동화 속 세상을 엿보는 듯 즐겁다. 여기에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하는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의 탄생 비화를 보여주면서 원작 소설과의 연관성을 높이며,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창작뮤지컬 뮤지컬 ‘아가사는 실제로 일어났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10일간의 실종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고 여기에 연극적인 연출로 재구성했다.
1926년 12월3일 갑자기 사라진 저명한 여류 추리소설가의 실종은 당시 영국을 발칵 뒤집었고, 자살설과 남편에 의한 타살설, 책을 더 팔려는 출판사의 음모론 등 온갖 루머를 양성했다. 이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은 실종 11일째 집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에서 그녀가 발견되면서 마무리 됐지만, 아가사가 끝끝내 실종됐던 10일에 대해 입을 다물며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극은 ‘미궁 속의 티타임이라는 가상의 작품과 그리스로마의 신화 ‘영웅 테세우스의 미궁 신화를 통해 크리스티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넘버, 화려함은 없지만 공간을 적극 활용한 무대 구성은 연극만이 줄 수 있는 맛을 백분 보여주며 관객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아가사는 엄밀히 말하면 동화와는 거리가 멀다. 무겁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가득한 ‘아가사이지만 그 핵심내용은 만큼은 사람을 향한 진지한 고찰이 가득 담겨있다. 공상적·서정적·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동화와 같은 매력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내면의 본성과 꾸며진 자신 사이 끝없는 싸움에서 자신의 붉은 실을 타고 승리한 아가사를 통해 뮤지컬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화해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선사한다. ‘아가사는 각자의 붉은 실을 잡고 내면의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올 것을 말한다. 이는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다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는 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충고를 남긴다.
잃어버리는 꿈을 되찾게 해주는 ‘맨 오브 라만차 편견과 맞서 싸우며 한 편의 동화 같은 감성을 일깨워주는 ‘위키드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라는 ‘아가사 그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만드는 매력만큼은 동일하다.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위키드는 2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아가사는 오는 3월 2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
스페인작가 세르반테스의 고전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맨 오브 라만차 미국작가 L.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인 오즈를 배경으로 초록마녀와 하얀마녀의 우정을 그린 ‘위키즈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다룬 ‘아가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활자 속 등장하는 단서들을 가지고, 여기에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들이 알고 있는 책 속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의 배경이 되는 곳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 교회에 세금을 거두려 했다가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그 곳에서 아무런 희망도 낙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죄수들과 마주하게 된다. 죄수들의 요구에 의해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지은 소설 ‘돈키호테로 죄수들과 즉흥극을 벌이며 관객들을 라만차의 세계로 인도한다.
‘돈키호테의 주인공은 기사이야기를 너무 탐독한 나머지 정신이상을 일으켜 자기 스스로 돈키호테라고 이름을 붙인 알론조다. 시종인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난 돈키호테는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고 하고,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며, 그곳에 하녀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는 등 비성장적인 행동을 일삼을 정도로 괴상하기 그지없다.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류의 책 ‘돈키호테를 다루는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가 이야기를 전하는 장소가 지하감옥이다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칙칙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익살스러움이 가득한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명작 소설의 감동이 관객들을 정신없이 유혹한다.
사람들이 뭐라고 비난해도 자신의 꿈을 �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밑바닥과 같았던 하녀 알돈자를 변화시키고, 이를 듣든 스페인 감옥 죄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더 나아가서는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을 감동케 한다. 공연 마지막에 모든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 ‘이룰 수 없는 꿈은 각박한 이 시대 가운데 꿈일 잊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 번 어린시절 ‘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마치 한 편에 잘 만든 동화를 읽은 것처럼 촉촉한 감성에 젖어드는 것이다.
캔자스 지방에 살던 도로시가 허리케인을 만나 오즈의 세계로 오기 전 나쁜 서쪽마녀로 알려진 엘파바와 착한 동쪽마녀 글린다의 우정을 다루는 뮤지컬 ‘위키드는 무대 위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드래곤과 무대를 장식한 화려한 수풀들은 공연장부터 동화책과 같은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MBN스타 DB
‘위키드는 못된 마녀 엘파바는 사실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한 정의롭고 의협심이 강한 인물이고, 착한마녀 글린다는 꾸미기 좋아하고 주목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주병 환자이며, 알고 보면 이들은 절친한 친구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어엎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다.단순한 드라마는 오히려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며 극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밝고 명랑한 넘버에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익살 가득한 무대센스는 실제로 어린 시절 상상했던 동화 속 세상을 엿보는 듯 즐겁다. 여기에 ‘오즈의 마법사에서 등장하는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의 탄생 비화를 보여주면서 원작 소설과의 연관성을 높이며,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창작뮤지컬 뮤지컬 ‘아가사는 실제로 일어났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10일간의 실종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고 여기에 연극적인 연출로 재구성했다.
1926년 12월3일 갑자기 사라진 저명한 여류 추리소설가의 실종은 당시 영국을 발칵 뒤집었고, 자살설과 남편에 의한 타살설, 책을 더 팔려는 출판사의 음모론 등 온갖 루머를 양성했다. 이후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은 실종 11일째 집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에서 그녀가 발견되면서 마무리 됐지만, 아가사가 끝끝내 실종됐던 10일에 대해 입을 다물며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아가사는 엄밀히 말하면 동화와는 거리가 멀다. 무겁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가득한 ‘아가사이지만 그 핵심내용은 만큼은 사람을 향한 진지한 고찰이 가득 담겨있다. 공상적·서정적·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동화와 같은 매력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내면의 본성과 꾸며진 자신 사이 끝없는 싸움에서 자신의 붉은 실을 타고 승리한 아가사를 통해 뮤지컬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화해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선사한다. ‘아가사는 각자의 붉은 실을 잡고 내면의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올 것을 말한다. 이는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다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는 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충고를 남긴다.
잃어버리는 꿈을 되찾게 해주는 ‘맨 오브 라만차 편견과 맞서 싸우며 한 편의 동화 같은 감성을 일깨워주는 ‘위키드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라는 ‘아가사 그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만드는 매력만큼은 동일하다.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위키드는 2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아가사는 오는 3월 2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