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부모님을 속여가며 나라에 충성을 다했지만 결국 북한은 나를 반역자로 취급 했다."
탈북 위장 간첩 원정화가 21일 오후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남한에 체포된 후) 교도소에 있을 때는 북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교도소를 나온 후 나를 향한 악성댓글과 북한 조선방송에서 나를 매도하는 것을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원정화는 당시 북한 방송에 대해 "북한의 말은 모두 날조였다. 나를 민족의 반역자·사기꾼으로 매도했다"며 "북한은 더는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정화는 16살의 어린나이에 특수부대로 차출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자면서 소변을 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원정화는 중국과 한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면서 외화 벌이·탈북자 수배·남한정보 수집 등을 했고,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는 남한 사업가들을 북한으로 납치해서 보내는 납북 활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원정화는 "내가 탈북자로 위장해서 남한 사업가들을 북한으로 보냈다"며 "내 손으로 7명을 (북한으로)보냈다"고 밝혔다.
또 원정화는 군부대를 파악하라는 북한 지령을 받고, 군부대 50여곳 강연을 다니면서 고위 군 간부들의 명함을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커들이 (군 간부) 명함 속에 있는 이메일을 해킹해서 정보를 다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가정보원 장악·故 황장엽 살해 등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정화는 "(위장 간첩이) 남한 어딘가에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