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맥쿼리 울상인데 기관들 사는 까닭
입력 2014-01-21 17:35 
지하철 9호선 매각 이후 민자사업 위축에 대한 우려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초 맥쿼리인프라가 광주순환도로 2-1구간 행정소송 2심에서 패소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자사업 허가를 취소하거나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지난 20일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564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1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5월 말 주가에 비해 20% 가까이 빠져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민자사업 취소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설사 사업이 취소되더라도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투자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지난해 10월 지하철 9호선 매각으로 맥쿼리인프라는 약 28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따라서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향후 꾸준한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맥쿼리인프라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이번 주가 하락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9일 이후 150만주 넘게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20일, 21일 이틀간 65만주 이상 매수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민자사업 취소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기업가치 하락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자 보험,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민자사업이 취소되거나 수익성이 크게 훼손돼 배당금액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투자자 처지에선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매수를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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