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흥행과 인기의 비례 관계는 장근석(27)을 비껴간다.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2010)은 시청률 7.3%, '사랑비'(2012)는 5.9%, 최근 종영한 '예쁜 남자'는 3.8%…. 한류스타의 자존심을 구긴 성적표인데도 장근석의 팬덤은 공고하다. 연이은 참패에 주눅이 들 법한데 이 배우는 당당하다. 통상 드라마가 부진하면 인터뷰를 피하는데, 그는 오히려 기자들을 불러 밥을 사겠다고 한다. 그 자신감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 장근석이 있는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을 찾아갔다.
"도전한 것이 실패해도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 어차피 배우 생활이 긴데 스스로에게 뿌듯하면 돼요. 1년 전으로 돌아가도 '예쁜 남자'를 했을 거예요."
'예쁜 남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내 거"라고 점찍었다고 한다.
"예쁘잖아요. 20대만의 밝고 귀여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어요. 더 이상 로맨틱 코미디는 안 할 거예요. 후회 없어요."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에 따르면, 장근석은 흥행에 연연하지 않는다. '꽃보다 남자'는 거절하면서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출연한 이유는 새로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이 좌초됐던 '미남이시네요'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장근석에게 제일 잘 어울린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한류스타라고 하는데 배우로서 기억되고 싶어요. 1년에 하나씩은 작품을 하는 이유죠. 한류스타에 안주해서 안전하게 있고 싶지 않아요. 분명한 것은 어떤 작품을 하든 파격적인 것을 보여줄 거예요. '와, 장근석이다' 할 수 있는 것이요."
답변이 청산유수여서 '허세 근석'이란 별명이 떠올랐다. 이날 그는 담배를 피우다가 "여기 '재러리(재떨이)' 주세요"라고 능청을 부려 좌중을 웃겼다. 한때 그의 '미니홈피'에는 "한 손에는 와인병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렇게 외치겠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처럼 멋을 한껏 부린 글이 많았다.
"허세요? 허세가 제 진로를 결정했어요. 남에게 똑똑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 솔직히 있죠. 남자는 허세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더 크게 허풍을 치고, 떠들어야 그만큼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어요. 그 말에 공감해요. 자꾸 말해서 더 멋있어지려고 노력해요."
지난해 중국 CCTV를 통해 '미남이시네요'가 방송되면서 장근석의 인기는 섬나라 일본에 이어 대륙까지 달구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폴로어는 1600만명을 돌파했다. 폴로어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 만리장성에 가겠다고 공약했던 그는 다음달 약속을 지킨다. 허세가 아닌 자신감이다.
"만리장성을 돌면서 춤을 추려고요.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요."
[이선희 기자]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2010)은 시청률 7.3%, '사랑비'(2012)는 5.9%, 최근 종영한 '예쁜 남자'는 3.8%…. 한류스타의 자존심을 구긴 성적표인데도 장근석의 팬덤은 공고하다. 연이은 참패에 주눅이 들 법한데 이 배우는 당당하다. 통상 드라마가 부진하면 인터뷰를 피하는데, 그는 오히려 기자들을 불러 밥을 사겠다고 한다. 그 자신감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 장근석이 있는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을 찾아갔다.
"도전한 것이 실패해도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 어차피 배우 생활이 긴데 스스로에게 뿌듯하면 돼요. 1년 전으로 돌아가도 '예쁜 남자'를 했을 거예요."
'예쁜 남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내 거"라고 점찍었다고 한다.
"예쁘잖아요. 20대만의 밝고 귀여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어요. 더 이상 로맨틱 코미디는 안 할 거예요. 후회 없어요."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에 따르면, 장근석은 흥행에 연연하지 않는다. '꽃보다 남자'는 거절하면서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출연한 이유는 새로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이 좌초됐던 '미남이시네요'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장근석에게 제일 잘 어울린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한류스타라고 하는데 배우로서 기억되고 싶어요. 1년에 하나씩은 작품을 하는 이유죠. 한류스타에 안주해서 안전하게 있고 싶지 않아요. 분명한 것은 어떤 작품을 하든 파격적인 것을 보여줄 거예요. '와, 장근석이다' 할 수 있는 것이요."
답변이 청산유수여서 '허세 근석'이란 별명이 떠올랐다. 이날 그는 담배를 피우다가 "여기 '재러리(재떨이)' 주세요"라고 능청을 부려 좌중을 웃겼다. 한때 그의 '미니홈피'에는 "한 손에는 와인병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렇게 외치겠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처럼 멋을 한껏 부린 글이 많았다.
"허세요? 허세가 제 진로를 결정했어요. 남에게 똑똑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 솔직히 있죠. 남자는 허세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더 크게 허풍을 치고, 떠들어야 그만큼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어요. 그 말에 공감해요. 자꾸 말해서 더 멋있어지려고 노력해요."
지난해 중국 CCTV를 통해 '미남이시네요'가 방송되면서 장근석의 인기는 섬나라 일본에 이어 대륙까지 달구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폴로어는 1600만명을 돌파했다. 폴로어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 만리장성에 가겠다고 공약했던 그는 다음달 약속을 지킨다. 허세가 아닌 자신감이다.
"만리장성을 돌면서 춤을 추려고요.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요."
[이선희 기자]